미혼모 공동시설인 구세군 두리홈에서 미혼모들의 수기집 ‘너도 꽃, 이제 피는 거야’를 발간했다. 미혼모들은 이 책에서 처음 임신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너무나 충격적이고 괴로워 세상을 원망했지만, 오히려 아이를 낳아 기르며 세상을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얻게됐다고 피력했다.

이 책에 나온 미혼모들은 저마다 가난, 폭력, 부모이혼 등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사회에 융화되지 못한 아픔을 갖고 있다. 가족과 남자친구로부터 버림당하고 학업과 꿈을 모두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어린 소녀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 책의 미혼모들은 대부분 아이를 홀로 낳아 직접 키우고 있다.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낳아 세상의 빛을 보게 하겠다는 결단을 한 것이다. 태중의 아기가 걱정되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 산고 후 제일 먼저 아이를 보고 싶어하는 모습, 출산 후 어설프게 젖을 물리고 젖꼭지가 헤져도 아픔을 참고 모유수유를 하는 모습,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학업과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모습이 여느 엄마와 다를 수 있겠는가.

그들은 다른 엄마들의 몇 배에 달하는 노력으로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 어린 엄마가 된다는 것은 분명 힘든 일이다. 10대 20대에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삶의 과정들이 있는데, 엄마가 되면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 세상의 잣대와 편견으로 수없는 상처를 받기도 한다.

미혼모들은 어린 나이에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사회적 편견과 제도의 부족이라고 지적한다. 그들은 여러 핸디캡이 있지만 자신들 또한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주체적 외침과 도전을 하고 있다.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야할 소중한 인연이자 강인한 엄마인 그녀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