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미국 쇼핑가에 연중 최대 인파가 몰려든다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 미네소타 주 블루밍튼에 소재한 미국 최대의 쇼핑몰 '몰 오브 아메리카(Mall of America)'에서 청소년 50여 명이 개입된 대규모 난투극이 발생했다.
27일 미네소타 주 지역신문 스타트리뷴 등에 따르면 이로 인해 경찰 30여 명이 출동하고 쇼핑객 200여 명이 대피했으며 일부 매장은 대목 영업을 포기하고 일찍 문을 닫았다.
블루밍튼 경찰은 "오후 4시께 푸드 코트에서 발생한 청소년 그룹 간의 싸움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으로 이어지면서 소란이 쇼핑몰 전체로 확산됐으며 진압까지 1시간여가 소요됐다"면서 "오후 5시 30분께 진정을 복원하고 최소 10명을 치안문란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상대방의 물건을 서로 빼앗으려다 치고 받기 시작했고 음료수 병과 푸드 코트 의자를 던지는 싸움으로 번졌다.
목격자들은 "이후에도 쇼핑몰 이곳 저곳에서 혼란이 지속됐다"고 증언했으며 대중교통 치안국은 "7-8건의 충돌은 쇼핑몰 밖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혼잡이 극심한 상황에서는 충돌 사고가 종종 발생하곤 하지만 이 날 현상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며 "이 외에도 10여 건의 크고 작은 충돌에 대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혼잡했던 쇼핑몰에 소동이 벌어지면서 일부 쇼핑객들은 서둘러 몰을 빠져나갔고 '노드스트롬(Nordstrom)' 등 수 개의 입주 업체들은 건물 내 출입구를 봉쇄한 뒤 폐점 시간을 앞당겼다.
'몰 오브 아메리카' 측은 오후 5시께 건물 전체에 폐쇄 명령을 내렸으나 곧 취소했다. 몰 대변인은 "성급한 판단 때문이었다"고 해명한 뒤 "구구한 소문들이 떠돌고 있지만 실제 총기류 개입은 없었고 심한 부상자 발생 보고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사 소동을 방지하기 위해 연말 쇼핑기간 순찰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보안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