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호랑이' 교육 방식은 아이가 어릴 때 해야 하는 거죠. 내 딸이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아요."


올해 초 엄격한 자녀 교육법을 설파해 '호랑이 엄마' 논쟁을 불러 일으킨 에이미 추아(48) 예일대 법대 교수는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자신이 이제 대학생이 된 큰딸에겐 더는 간섭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아 교수는 "많은 이들이 대학생이 된 큰딸 소피아에게 내가 여전히 '호랑이 엄마'인지 묻는다"면서 "실은 정반대다. 우리 부부는 아마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 중 가장 간섭하지 않는 부모일 것이다. 우리는 소피아가 어떤 전공을 선택할 것인지, 밤에 뭘 하는지 등을 절대 묻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녀는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호랑이 교육법의 핵심이 바로 여기 있다"면서 "이 교육 방식은 자녀가 5~12살의 어린 나이일 때 해야 하는 것으로, 이 시기에 해야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추아 교수는 자녀 주변을 맴돌며 과잉보호하는 '헬리콥터 부모'를 언급하면서 "호랑이 교육법은 아이들에게서 약점이 아닌 강점을 취한다는 면에서 이것과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1년간 받았던 비난 가운데 호랑이 교육법이 자녀를 온순한 로봇처럼 만든다는 지적에 가장 화가 났다면서 "이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호랑이 교육법은 독립적이고 창의적이고 용감한 아이들을 키워내는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또 자녀에게 대학이란 "온전히 스스로 설 수 있는 첫 경험"이라고 강조하면서 "뭘 해도 항상 '훌륭하다'는 말만 들어온 아이들은 대학에서 실패를 경험하면 충격을 받지만, '호랑이 새끼'들은 실패해도 회복이 빠르고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녀는 호랑이 교육법이 자녀를 비사회적이고 진취성 없는 아이로 키워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교육제도가 엄격하고 권위적인 중국에서는 그럴 수 있어도 독립성과 고정관념을 깨는 생각을 장려하는 서양 사회에서는 그럴 일이 없다고 못박았다.


추아 교수는 "호랑이 교육법은 모두에게 분명히 다른 의미일 것"이라며 "내게 이 교육 방식은 단지 궁극적인 성취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생각하는 것 이상을 해낼 수 있음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