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부임 후 11년 6개월 만에 안식월을 마치고 돌아온 권 준 목사를 만나 2012년 형제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었다.

그는 새해를 앞두고 '본질'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목회자로 헌신했을 때의 첫 마음가짐으로 돌아갈 것'을 다짐하면서 복음의 능력을 드러낼 수 있는 ‘교회 본질 회복’에 대해 이야기했다.

권 목사는 죄악으로 얼룩진 시대 가운데 교회의 본질 회복을 위해 필요한 두 가지로 '성결과 성령'을 제시했다. 그는 '성결과 성령'은 2012년도 형제교회가 지향하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이 시대 교회가 붙들어야 할 키워드라고 말했다.

▲권 준 목사는 지난 9월 형제교회 창립 40주년 감사예배에서 교회가 붙들어야 할 두가지 키워드로 '성결과 성령'을 제시했다ⓒ김브라이언 기자

권 목사는 본질을 이야기 하면서 '기본의 충실함'을 언급했고, 교회의 기본인 예배가 생명력과 역동성을 가지고 성도들의 삶 가운데 살아 움직여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나 성도 모두가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다른 어떤 사역보다 예배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권 목사는 인터뷰에서 올해도 차세대가 주류사회에 뛰어들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둘 것임을 밝혔고, 2012년은 교회 본당 건축의 초석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계속 되는 경제 불황에 대해서는 성도들의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며 우리 삶에 축복이 될 것이라는 믿음 가운데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인내와 믿음으로 이겨나가길 당부했다.

-이하 일문 일답

형제교회 부임 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6개월 안식을 가졌다.
안식월 동안 가졌던 마음은 무엇이었나?


“안식월 동안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할 때, 역시 '본질'이었다. 본질이란 기본에 충실한 것과도 같다. 먼저는 목자의 마음이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마음속에 첫 사랑을 회복하라는 말씀과 같이 목회자로서 헌신했을 때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력한 부름이 있었고, 본질과 기본에 충실 하라는 말씀이 마음 깊이 다가왔다.

마찬가지로 교회도 복음이란 본질에 충실해져야 한다. 안식월을 마치고 온 목회자에게 성도들의 기대가 있을 것이다. '과연 어떤 말씀을 전할 까? 무엇을 새롭게 할 까?'에 대한 성도들의 기대에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도 있었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메시지는 복음의 능력으로 교회를 교회되게 하라는 말씀이었다. 교회 본질에 대한 깨달음이 컸었던 안식월이었다.”

▲권 목사는 신앙생활에서 생활신앙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면서 성도들이 교회 뿐 아니라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삶을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김브라이언 기자
6개월 동안 집회 요청으로 한국과 미주를 두루 돌아보며 느낀 것이 있다면?

“안식월 동안 많은 교회와 자리에서 하나님과 형제교회를 증거할 수 있었다. 부흥하는 교회에서 특징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은 예배에 생명력이 있다는 것이었다. 힘든 세상을 이길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것이다. 한국의 교회와 미주 한인교회들을 방문하면서 느낀 것은 성도들의 삶이 경제적인 어려움 뿐 아니라 가정과 교회 안에서 서로 상처를 주는 총체적인 어려움이란 것이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는 것인데, 이것은 결국 예배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

'교회가 어떻게 하면 소망을 나눌 수 있고 환란과 어려운 고난을 이겨낼 힘을 전할 수 있는가'를 생각할 때, 그것은 우리가 좋아하는 예배가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는 예배,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경험하는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예배에 대한 강력한 도전을 통해 교회의 꿈을 회복하고 성도들의 삶에 진정한 소망을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많이 느끼게 됐다.”

내년도는 예배 사역에 조금 더 중점을 두게 되는가?

“예배는 지금까지도 중점이었고 앞으로도 교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성도의 본분이다. 새해에는 모든 성도들이 예배 시작보다 10분 일찍 와서 드리는 찬양과 기도의 자리에 함께 나아오길 바란다. 교회에서 해야 할 봉사와 사역이 많지만 하나님 앞에 예배자로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나님 앞에 예배가 드려질 때 섬김과 봉사와 교회의 사역이 이뤄질 수 있다. 목회자와 성도 모두가 예배자로서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온전히 드려지길 바란다.”

2012년도 형제교회 주제는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어려운 상황을 허락하시면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 성령과 성결이다. 창립 40주년을 맞은 형제교회가 앞으로의 40년을 향해 나아가면서 이 두 단어가 가장 강력하게 마음을 두드렸다.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고 격리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한국교회를 돌아봐도 상당한 위기다. 오늘날 교회에 하나님이 주시는 메시지는 거룩함의 회복이다. 성결하라는 것이다. 정직하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성공만을 향해 달려왔다. 그러나 성공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생각이 변해 자족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거룩함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한 때다.

교회의 능력은 성도들이 성령 안에서 힘을 얻고 위로함 가운데 하나님의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성결과 성령은 내년 형제교회의 표어이기도 하면서, 이 시대 기독교인과 교회가 놓쳐서는 안 될 두 단어이자 교회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사회에서 형제교회와 형제교회 교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세상을 향해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성도들은 교회 뿐 아니라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내 삶을 통해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고 복음화가 나타나야 한다. 주일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 내 생활의 일부가 아니라, 모든 삶 속에서 주와 동행함이 생활화 되어야 한다. 우리 삶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 허물도 있다. 예배와 양육가운데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변화되어, 삶 가운데 나를 구원하신 그 복음을 전해야 할 것이다.

형제교회에는 부어주신 은혜를 끊임없이 나누는 섬김이 있어야 한다. 교회가 영혼구원에 대한 본분을 감당하면서 따라야 할 것이 구제와 긍휼과 봉사다. 이제 형제교회는 한인 사회 내에서의 섬김을 넘어 미 주류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할 때이다. 이것은 결국 영어권으로 자라는 우리 다음 세대가 한인 사회에 머무르지 않고 주류사회에 뛰어들어 복음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일이다.

올해는 장학금을 만들어 지역의 학교를 섬기는 일을 시작한다. 형제교회가 속해있는 놀스 스쿨 디스트릭과 벨뷰 스쿨 디스트릭에 장학금을 만들어 지역의 학교를 섬기게 된다. 이것은 형제교회가 우리의 다음 세대를 주류 사회와 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내년도 교회 건축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시애틀 형제교회 권 준 목사ⓒ기독일보 DB
“하나님께서는 건축을 통해서 단순히 건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양육하고 훈련시키는 일을 맡기셨다. 2011년 2월에 결단을 하고 건축 작정을 해, 2013년에 건축을 시작하고 2015년에 입당하는 것이 계획이다. 도면이 완성되어가고, 시의 건축 허가에 대한 모든 것이 조율되고 있다. 올 봄에 모든 일을 마치고 어쩌면 여름 전에 건축이 시작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과 계획을 구하며 무리하지 않고 진행 할 예정이다.

건축을 앞당기고자 하는 마음은 현재 교회에서 운영 중인 학교가 UCIC 프리스쿨, 유치원, 초등학교 2학년 과정인데, 건축이 완성되면 6학년까지 수업을 받을 수 있다. 기독교 정신으로 운영되는 학교는 학생들을 주님의 일군으로 세우는 교육을 실시할 것이다.낮에는 학교 수업이 이뤄지고 저녁과 주말에는 교회가 사용할 예정이다.

또 타민족 가운데 예배를 드리기 위한 교회 장소로 내어줄 계획이다. 우리 한인들이 미국교회당을 빌려 예배를 드리면서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그 은혜를 갚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본다. 형제교회뿐 아니라 자체건물을 가진 한인교회가 타민족들을 위해 배려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배 장소뿐 아니라 지역 사회와 원하는 단체에서 사회를 위해 이용하고자 한다면 개방 할 것이다.”

경제 한파에 대한 시름이 크다. 불황을 경제학자가 아닌 목회자로서 해석한다면?

“목회자가 느끼는 것보다 성도들이 삶의 현장에서 겪는 고충과 고민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건강도 해치고 건강을 돌 볼 여유가 없다.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들리지 않고 어려운 이야기만 들린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에게 무엇이 성공인지 돌아보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것을 가짐으로 그것이 성공이고 행복인줄 알았지만 많은 것을 가져서가 아니라 결국 자족의 능력이 우리 안에 있어야 한다. 그것이 행복이기 때문이다. 내가 행복하게 살기로 결심할 때 행복이 이뤄지는 것이지 소유와 물질로 행복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 시간이 자족의 능력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어려울수록 서로 사랑하고 감싸주는 행복한 공동체를 이뤄가길 바란다. 그것이 이 세상을 이길 수 있고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다.

내일을 어떻게 살아야 될지 고민하고 염려하는 가정이 많다. 하나님은 우리를 멸망으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살리기 위한 일이기 때문에 모든 어려움과 고난도 결국 우리 삶에 축복이 될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 가운데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인내와 믿음으로 이겨나가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