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청소년들은 담배와 술은 멀리하면서도 마리화나 사용은 위험한 수준까지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미래 세대 관측연구소는 미국 400여개 중, 고교 재학생 4만7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흡연율과 음주율은 최근 30년래 최저 수준이지만 마리화나 흡입 경험은 크게 늘어났다고 15일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17세∼18세인 12학년 학생 가운데 18.7%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흡연율은 1997년 36.5%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1996년 무려 21%에 이르렀던 8학년 흡연율은 6.1%에 불과했다.
음주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997년 조사 때 술을 마신다고 답한 12학년 학생은 74.8%나 됐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63.5%로 낮아졌다. 1994년 조사 당시 46.8%였던 8학년 음주율은 절반 가까이 내려가 26.9%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국립약물남용방지연구소 노라 볼코 박사는 "청소년 흡연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건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담배와 술 대신 마리화나에 빠져드는 추세가 뚜렷했다. 12학년 가운데 무려 36.4%가 마리화나를 피워봤다고 답했고 6.6%는 거의 매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조사 때는 12학년 가운데 31.7%가 마리화나를 흡입해봤다고 답했다.
심지어 마리화나와 약효는 비슷하지만 부작용은 더 큰 합성 마리화나를 피워봤다는 12학년 학생이 11.4%나 됐다. 합성 마리화나 흡인 조사는 올해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담배와 술의 유해성에 대해 지속적인 홍보가 효과를 보고 있는 반면 마리화나의 위험성은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