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13일 별세한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유족 측은 박 회장이 개인 명의로 남긴 재산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유족 측 대변인을 맡은 김명전 삼정KPMG 부회장은 이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 앞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회장님 본인 명의의 재산이나 유산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박 회장님은 (예전부터) 개인적으로 재산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았다"며 "본인 명의의 집도 없고 주식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에도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았다"면서 "큰딸의 집에서 살면서 생활비도 자제들의 도움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고인은 유언으로 "포스코가 국가경제 동력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더 크게 성장해 세계 최고가 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임직원들에게는 "애국심을 가지고 일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김 부회장은 전했다. 또 가족들에게는 "고생시켜 미안하다. 화목하게 잘 살아라"라는 뜻을 전했으며 "포스코 창업 1세대들 중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는 심경도 밝혔다.


1남 4녀의 자제 중 차녀 유아 씨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박 회장의 임종을 지켰다고 김 부회장은 덧붙였다. 한편 세브란스병원 특실1호에 마련된 빈소에는 박 회장의 별세를 애도하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