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유력 경선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급부상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자 공세의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롬니 전 주지사 캠프는 8일 의회내 지지자들에게 깅리치를 비판하는 `공격 포인트'를 열거한 메모를 배포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롬니측이 경선 운동이 시작된 이후 깅리치를 정조준해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깅리치의 선두 질주가 고착화하기전에 기세를 꺾어야겠다는 선거운동본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롬니측은 롬니는 과거 기업을 경영했던 전력이 있고, 깅리치 전 의장은 개혁대상인 워싱턴 중앙정치의 핵심인물이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깅리치는 공론을 만들어내지만, 롬니는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깅리치는 정치적 공론가이고, 롬니는 기업인 출신이다"라는 대립각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롬니가 민간 분야에서 경력을 쌓는 동안 깅리치는 30여년동안 정치만 하면서 실물 경제 경험이 없다"고 강조하며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가 경제라는 점에서 롬니가 최선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롬니 캠프는 줄곧 선두권을 유지해오면서 롬니 전 주지사를 향한 경쟁 후보들의 비판에도 대응하지 않는 캠페인 노선을 유지했지만, 이제 깅리치에 대해 오히려 주도적으로 공격을 하는 태세로 노선을 바꾼 것이다.


때를 같이 해 '미래 회복'(Restore Our Future)이라는 이름의 롬니 전 주지사 지지 그룹은 강리치 전 의장을 거세게 공격하는 TV 광고를 이날 저녁 인터넷에 올렸다. 이 광고는 깅리치는 "약점이 많기 때문에" 민주당이 가장 선호하는 공화당 후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첫 코커스가 열리는 아이오와주를 중심으로 방영될 이 광고를 위해 310만달러가 투입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 광고가 이날 저녁 유튜브에 올려졌지만, 곧바로 내려졌다. 이 광고를 만든 롬니 지지 그룹측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광고"라고 광고를 내린 이유를 밝혔다. 내년 1월3일 예정된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내보내질 것으로 알려진 이 광고 등을 통해 롬니측이 여유있는 선두주자의 `수비' 태세를 벗어나 깅리치를 끌어내리는 `공격' 태세로 캠페인 방향을 바꾼 것을 읽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