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지난 1일 로스앤젤레스 일대에 불어닥친 강풍으로 끊긴 전기가 일부 지역에서 엿새가 넘도록 복구되지 않자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주 정부 공공시설위원회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SCE)에 대해 특별 감사에 나선다고 7일 발표했다.


위원회 간사 폴 클래넌은 "왜 정전 사태가 벌어졌는지, 그리고 어째서 이렇게 복구가 더딘 지 조사하겠다"며 "SCE는 주민에게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믿음직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우리 위원회는 SCE가 제대로 일을 하는지 감독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주 정부가 나선 것은 정전 상태가 너무 오래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새벽에 한때 시속 100마일에 이르는 강풍에 나무와 전봇대가 쓰러지고 전깃줄이 끊긴 것은 자연재해가 맞지만 무려 42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고 일주일이 지나도 1만 가구에 정전 상태가 이어지자 SCE의 업무 처리에 불만이 제기됐다.


정전 지역 주민들은 저개발국가에서나 벌어지는 일이 미국 땅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SCE와 지방 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제프리 커먼스(73)라는 주민은 언제쯤 전기가 복구되는지 궁금해서 시청에 전화를 걸었다가 끝없이 이어지는 자동응답기의 안내에 질려 "모조리 쏴죽이고 싶다"고 소리를 질렀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SCE는 7일 오후 4시 현재 정전 가구는 1천312가구로 줄었다며 회장 명의의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SCE는 "너무가 갑작스러운 재해를 맞아 정확한 정보 부족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깃줄을 끊어놓은 경우가 많아 나무를 치우는데 일단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