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45)이 TV 프로그램에서 보사노바 풍의 노래를 불러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타이슨이 지난주 브라질의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브라질에서 불후의 명곡으로 통하는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를 불렀다고 7일 보도했다.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는 1962년 보사노바 음악의 대가인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과 비니시우스 지 모라에스가 만든 손꼽히는 명곡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이파네마 해변을 걷는 길고 검은 머리에 잘록한 허리, 적당히 태운 피부를 가진 아름다운 여성을 찬양한 곡이다.


야후스포츠가 공개한 영상에서 타이슨은 강력한 주먹으로 다른 복서들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던 헤비급 챔피언이었을 때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타이슨은 흰색 정장 재킷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블랙 나비 넥타이와 흰색 중절모로 한껏 멋을 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타이슨이 이 노래를 무척 잘 불렀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야후스포츠는 백업 보컬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피아니스트의 마이크 음량은 타이슨보다 컸다고 전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주먹으로 상대를 때려눕히며 '링의 악동'으로 이름을 떨친 타이슨이지만 그에게는 부드러운 면도 공존한다. 최근 영화와 TV로 활동반경을 넓힌 타이슨은 올해 초에는 비둘기 조련사로 변신해 새 삶을 꾸려가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타이슨은 현역시절 상대를 줄줄이 눕히면서 통산 50승(44KO) 6패를 기록하고 2005년 6월 케빈 맥브라이드와의 경기를 끝으로 링을 떠났다. 강펀치로 유명했지만 동시에 1997년 WBA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는 등 기행으로 오명을 남겼다. 1992년에는 미스 블랙 아메리카 선발대회에 참가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3년간 복역하는 등 말썽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