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극심한 영적 침체를 겪고 있을 때 제게 찾아온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그 문장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문장들이 쓰러진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짧은 한 문장이 우리 삶의 전환점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좋은 문장을 찾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물론 저의 삶을 지탱시켜주는 가장 강력한 능력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이며 생명입니다. 그 자체가 능력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속에는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할 것인지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성경은 지혜를 제공해 주지만, 그 지혜를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묵상이 필요합니다. 묵상 가운데 우리는 구체적인 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찾고 있는 이 ‘구체적인 방법’을 잘 안내해 주는 것이 바로 책입니다. 그래서 저는 성경과 함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경을 읽으면서 책을 떠올립니다. 제가 깨달은 성경의 진리를 잘 설명해 주는 책을 생각합니다. 성도님들께 말씀을 전할 때, 그 진리를 더욱 분명하게 풀어 줄 명문장과 명언, 예화와 이야기가 담긴 책을 떠올립니다. 특별히 삶의 현장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삶의 기술을 알려 주는 책을 생각합니다. 책을 읽다가 저를 멈추게 하는 문장들이 있습니다. 경탄하게 만드는 글들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그 문장이 성경의 어떤 말씀과 연결되는지를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모든 좋은 지혜가 하나님께로부터 오기 때문입니다. 모든 좋은 지혜의 근원은 성경이며, 모든 참된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은혜로우신 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지혜를 허락하셔서 놀라운 글을 쓰게 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서적 속에 담긴 지혜를 함부로 폄하해서는 안 됩니다. 사서오경을 읽어보셨는지요. 고전을 읽어보셨는지요. 고전은 오랜 세월 동안 살아남은 책들입니다. 매년 한국에서는 6만권이 넘는 책이 출판되지만 대부분은 조용히 사라집니다. 반면 고전은 여전히 살아남아 우리 곁에 머뭅니다. 그 이유는 고전이 시대를 초월한 인생의 문제와 인간의 본성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적용 가능한 깊은 깨달음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를 찾아온 좋은 문장들 가운데 몇 가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정신과 의사 칼 메닝거의 말입니다. “사건보다 중요한 것은 해석이다.” 이 문장은 사건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사건 자체보다 그것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가 중요합니다. 사건 그 자체보다, 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우리의 삶을 좌우합니다. 우리는 어떤 사건을 만나면 쉽게 그것을 ‘불행’이라 규정하며 좌절하곤 합니다. 사건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고, 결국 부정적인 감정에 압도당하게 됩니다. 반대로 사건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마음이 맑아지고, 상황에 지혜롭게 반응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문장과 연결되어 또 하나의 문장이 제게 다가왔습니다. “사건보다 중요한 것은 반응이다.” 찰스 스윈돌은 이렇게 말합니다. “인생은 당신에게 일어난 일의 10%와 그에 대한 당신의 반응 90%로 이루어진다.”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도 비슷한 말을 남겼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그 일에 당신이 어떻게 반응하는가이다.” 저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부정하거나 외면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에는 때로 감당하기 힘든 고난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가르쳐 줍니다. 사건보다 중요한 것은 해석이며, 반응이라고 말입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 1:2-4).
야고보는 시험이 찾아올 때, 그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믿음으로 반응하라고 권면합니다. 성경 속 인물들을 묵상해 보십시오. 그들에게 찾아온 혹독한 시련은 그들을 무너뜨리지 않고 오히려 위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요셉의 시련은 그를 애굽의 국무총리로 세웠고, 그는 역경을 넘어 만민의 생명을 살리는 복의 통로가 되었습니다(창 50:20). 요셉은 사건을 긍정적으로 해석했고, 믿음으로 반응했습니다.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신뢰했습니다.
“사건보다 중요한 것은 반응이다”라는 문장을 통해 저는 반응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 무렵 또 하나의 문장을 만났습니다. 빅터 프랭클의 말입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자신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 그리고 우리의 성숙과 행복은 그 반응에 달려 있다.” 우리 인생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 존재하는 이 ‘공간’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저는 종종 신달자 시인의 짧은 시 「불행」을 떠올립니다. “던지지 마라/ 박살난다/ 그것도 잘 주무르면/ 옥이 되리니” 시인은 불행을 거부하거나 함부로 다루면 우리 삶이 깨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불행을 피하지 않고 정성껏 마주하며 견뎌낼 때, 그것은 결국 보석과 같은 삶의 열매로 변할 수 있다고 노래합니다.
어느 날 “사건보다 중요한 것은 반응이다”라는 문장을 묵상하던 중, 또 하나의 도전적인 문장을 만났습니다. “반응만 하지 말고 창조하라.” 이는 사건에 끌려 다니며 반응만 하는 삶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삶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초대처럼 들렸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모험하는 인생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갈렙은 85세에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외치며 헤브론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기억하십시오. 사건보다 중요한 것은 사건에 대한 해석과 반응입니다. 사건과 반응 사이에 존재하는 그 공간에서 믿음의 선택을 하십시오. 무엇보다 반응만 하는 삶을 넘어, 하나님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삶을 사시기를 빕니다.
목양실에서 강준민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