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각종 암의 절반 가량이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유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암 재단은 7일 보고서를 통해 매년 영국에서 진단되는 암 발병 사례 가운데 남성의 경우 45%, 여성의 경우 40%가 주의를 기울이면 피할 수 있는 흡연, 음주, 잘못된 식습관 등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암 재단은 이 연구결과를 브리티시 암 저널(British Cancer Journal)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모두 14가지 방식의 생활 습관과 환경적 요인들이 암 발병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의 23%, 여성의 15.6%에서 흡연이 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암을 유발하는 두번째 요인은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섭취 부족(6.1%)이 꼽혔다. 다음은 직업적 요인(4.9%), 음주(4.6%), 비만(4.1%), 햇빛이나 선베드 과다 노출(3.5%)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흡연에 이어 암을 유발하는 두번째 요인은 비만(6.9%)이 차지했다. 다음은 감염(3.7%), 햇빛이나 선베드 과다 노출(3.6%),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섭취 부족(3.4%), 음주(3.3%)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매년 영국에서 진단되는 암의 34%인 10만건이 흡연, 식습관, 음주, 비만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5건 가운데 1건은 특정 화학물질이나 석면 등에 노출되는 직업과 연관이 있었다.


보고서는 남성은 금연과 함께 과일과 야채를 더 섭취하고 음주량을 줄여야 하고 여성의 경우 금연과 함께 체중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실시한 막스 파킨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암이 운명 또는 유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증거들을 종합해 보면 암의 절반 가까이는 우리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들로 인해 야기된다"고 지적했다. 파킨 교수는 "연구 이전에는 남성에게 있어 과일과 야채 섭취가 암 발생과 밀접히 연관돼 있고 여성의 경우 비만이 음주 보다 더 위험 요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팔 쿠마르 암재단 이사장은 BBC에 출연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암에 걸리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스스로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