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1일 백악관 앞 엘립스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이 열려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알렸다. 1만 7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축제 분위기를 즐겼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부인인 미쉘 오바마와 딸 샤사, 말리아, 장모인 메리언 로빈슨과 동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오늘 밤 우리는 단지 점등식을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세상의 빛 되신 분에 영광을 돌리려고 모였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천사들이 기뻐하고 목자들과 먼 곳의 왕들을 그 분께 이끌었다”면서 “이 사건은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의 현현”이라고 말하며 예수 탄생을 기념했다.
대통령은 “하나님 사랑의 가르침은 전세계를 돌고 세대를 거쳐 오늘날 수많은 기독교인들, 수백만의 미국인들의 가슴 속에 새겨져 있다”며 “(이 가르침은) 우리가 누구이든, 어디에서 왔든, 어떻게 예배하든지 간에 이 같은 연휴 기간에 우리 모두를 하나되게 하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이번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긴 신앙 관련 언급은 지난 추수감사절 연설에서 ‘하나님’이란 단어를 한번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따른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또 “지난 30년 간 자리를 지켰던 나무가 작년 눈보라로 쓰러지면서 올해는 26피트 크기의 콜로라도주 푸른 가문비나무가 새로운 크리스마스 트리로 대체됐다”고 알렸다.
매년 12월 첫째주에 열리는 ‘내셔널 트리’ 행사는 올해로 89회를 맞았으며 1923년 칼빈 쿨리지 대통령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이날 점등식에서는 영국 출신 마샤 앰브로시우스와 컨트리 가수 로드니 앳킨스, 원리퍼블릭밴드, 빅 타임 러시 등 국내외 유명 뮤지션들이 출연, 축제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