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전의 첫 테이프를 끊는 아이오와 코커스가 내년 1월로 다가왔지만, 종교적 유권자들은 아직도 표심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아이오와주립대와 더 가제트 지, KCGR 방송국이 코커스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아이오와 주 유권자 1,2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는 이들이 아직도 누구에게 표를 줄 것인지 결정하지 못한 채 남아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보도했다.
실제로 조사에 응하며 견해를 밝힌 이들은 “설득에 의해 표를 바꿀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허먼 케인과 론 폴, 미트 롬니가 전체 유권자 가운데 각각 25%, 20%, 16%의 지지를 얻어 선두를 기록했다. 릭 페리, 미셸 바크먼 등은 한 자리 수 지지에 머물렀다.
각 후보의 지지 현황을 살펴보면 허먼 케인의 경우는 대부분의 지지를 가톨릭 교인(35%)과 개신교인/거듭난 기독교인(25%)이라고 자신을 밝힌 사람들에게서 받았다. 그러나 케인은 세속적 유권자들에게서는 10%로 매우 적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반면 론 폴은 세속적 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세속적 유권자들 10명 중 6명이 론 폴을 지지하는 쪽으로 비교적 단일된 표심을 보여줬다. 그러나 아이오와 코커스 참여자 가운데서 세속적 유권자들은 비교적 적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미트 롬니의 경우 가톨릭 교인들과 일반 개신교인들에게서는 다른 후보들과 비슷한 평균적 비율인 4명 중 1명 꼴의 지지를 받았으나, 거듭난 기독교인(복음주의 교인)들에게서는 가장 저조한 지지를 기록했다. 이들은 8명 중 1명만이 롬니를 지지했다.
거듭난 기독교인들은 다른 종교적 유권자들에 비해 두 배 가량 더 많은 비율로 릭 페리를 지지했다.
미셸 바크먼은 가톨릭 교인들의 지지 부재(0%)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이는 바크먼의 예전 소속 교회인 위스콘신 시노드 루터교회(미네소타 주 스틸워터 소재)가 올해 초 가톨릭의 교황 제도를 반그리스도적인 것으로 비판해 논란이 일어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러한 상황은 지난 4년 전 종교적 유권자들이 합심한 결과 전 아칸소 주지사인 마이크 허커비가 압도적으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를 거머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고 허핑턴포스트는 평가했다.
당시 보수 성향의 종교적 유권자들이 전 침례교 목회자인 마이크 허커비를 중심으로 지지를 모았던 것과는 달리 현재는 많은 후보들에게 지지가 분산돼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대선 경선 때보다 더 많은 선택이 주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허핑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실제로 허먼 케인, 릭 페리, 미셸 바크먼 등 많은 후보들이 스스로를 ‘거듭난 기독교인’으로 칭하며 종교적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미 대선 후보 경선전의 개막을 알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는 각당 유력후보를 걸러내는 1차 관문으로서 의미를 지니며, 좋은 성적을 얻은 후보들은 향후 언론과 국민들의 주목을 받아 판세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함이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