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워싱턴침례대학교 학술제에서 장보철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22일 워싱턴침례대학교(총장 장만석 박사)에서 열린 학술제에서 강연한 장보철 교수는 ‘자살과 목회상담’이란 주제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몇 가지 권면을 소개했다.
자살을 죽음과의 소통에 대한 유혹이라 표현한 장 교수는 “이 세상에 전혀 절망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한 명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 앞에 쏟아지는 모든 눈초리와 손가락 질 때문에 내 몸 안으로 절망은 들어가지만 몸 밖으로 표출되지는 않을 때 우리는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주요 원인은 절망감과 두려움, 슬픔, 자기분열이다.
장 교수는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 과거를 건강하게 해석하고, 현재의 부정적 모습에 머물러 있지 말며, 미래는 미래로서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북돋웠다.
그는 “두려움과 함께 슬픔이란 감정을 잘 이해하고 대처해야 한다. 슬픔의 표현은 때로 두려움을 이기는 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고도 덧붙였다.
장 교수가 첫번째 권면으로 소개한 것은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쉬라’는 권면은 오히려 독이 되기 쉽다.
장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자살 위협에 있는 사람들이 일상 생활을 벗어나면 더 깊은 침체에 빠지게 된다. 한 예로 자녀가 학교생활 때문에 어렵다고 한다면 계속 학교생활을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프고 힘들면 다 귀찮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누구나 생기게 마련. 주변에서는 ‘그러면 잠시 해왔던 것을 덮어두고 쉬라’고 말하기 쉽지만 그 권면은 반대가 되어야 한다. 꼭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타인의 역할을 신뢰하라’는 것이다. 장 교수는 “죽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은 주로 ‘이 세상에 아무도 없어’라고 입버릇 처럼 말한다”며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이 절망하는 이유는 내 곁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최진실 씨가 죽을 때 그녀는 ‘내 곁에 아무도 없다’고 썼다. 그러나 그녀가 죽은 다음 친구들이 하는 말은 달랐다.우리가 그렇게 곁에서 친구가 되어왔음에도 왜 우리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가라고 말하는 것이다”라며 “혼자라고 느끼는 이유는 타인의 역할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남편이나 목회자, 셀 그룹 리더를 신뢰하시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결국 타인의 역할을 신뢰하지 못할 때 희망과 소통하지 못하게 된다는 말이다.
세 번째는 변화 가능한 것과 변화 불가능한 것을 구별하라는 것. 장 교수는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통계를 보면 전혀 불가능한 것을 꿈꾸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면서 “인기연예인들이 죽는 이유 중 많은 경우 예전처럼 내 인기가 올라갔으면 좋겠는데 그것이 안되니까 깊은 절망감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이미 나이가 들고 신예 인기 스타들이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전성기는 지났을 지 모른다. 그러나 여전히 변화를 꾀하지 못하고 과거를 바라본다. 그러면서 점점 절망감은 깊어지고 팬들에게서 멀어짐을 느끼게 될 때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려울 때마다 내 현실에서 변화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별하고 먼저 불가능한 것을 인정하는 지혜가 우리 삶에 필요하다고 강조한 장 교수는 “현재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라. 우리에게 믿음은 무엇인가? 목회 상담학적으로 봤을 때 믿음은 구체적인 실천이다.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내적으로 충만하게 채워가라”고 권면했다.
장 교수는 “자살은 두 가지를 빼앗는다. 첫째는 우리의 생명이고, 둘째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미래”라며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우리의 생명과 미래에 관해 하나님께서 일하실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며, 사탄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다. 생명은 단지 숨을 쉬는 것을 넘어서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온 생명은 내 안에 고통, 좌절, 절망이 있다 할 지라도 모든 환경 아래 숨어있는 하나님의 뜻과 영적 의미를 회복하고 발견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자살의 위협이 있으십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저항과 변혁입니다. 비즈니스가 실패하기 때문에 자살을 하십니까? 여러분 삶의 가치가 물질입니까? 그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 세상적 가치관에 저항하십시오. 여러분 자녀가 학교에서 큰 점수를 받지 못한다 할 지라도 그 아이가 자살할 단계까지 내몬다면 우리는 믿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세상 가치관과 저항해야 합니다. 이 땅의 가치관 때문에 생명을 끊는다면 여전히 이 땅의 사람일 뿐입니다. 그 저항력이 있어야 자살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