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지난 11일 밤 미국 백악관에 총격을 가한 혐의로 체포된 오스카 오르테가(21)는 전형적인 정신분열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보도했다. 오르테가는 또 지난 7월 종합격투기 선수로 데뷔해 승리를 따낸 이색적인 경력도 갖고 있다.


멕시코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오르테가는 미국 서부 아이다호주의 한 작은 마을에서 생활해왔다.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체인에서 서빙일을 했고 약 1년전부터는 종합격투기 선수로 나서기 위해 훈련을 했다. 지난 7월 오르테가는 약 2천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렀으며 이 때 상대선수의 배 위에 올라타는 풀마운트 포지션을 점유하고 안면에 펀치를 퍼부어 녹아웃 시키는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주목받는 종합격투기 선수였던 오르테가는 이후 경기를 하지 않았고 몇 달이 지난 후에는 차량에서 백악관에 반자동소총을 발사해 대통령 암살기도 혐의로 기소되기에 이르렀다.


그의 고향 마을 사람들은 오르테가가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이유는 정신적 질환 때문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오르테가의 여동생 예세니아 헤르난데즈는 "그와 마주 앉아 얘기를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이미 체포돼 버렸다"고 말했다.


오르테가는 당초 집을 떠나면서 유타주로 휴가를 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이후 8일간 연락이 없자 가족들은 10월 31일 실종신고를 했다.


가족과 친지들은 오르테가가 요즘 부쩍 과도하게 이상한 행동들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그의 생일에는 45분이나 되는 연설문을 낭독했다. 연설 내용도 마리화나 합법화를 지지한다는 것에서부터 비밀모임의 위협에 대한 시시콜콜한 내용, 원유생산국가에 대한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불만에 이르기까지 좌충우돌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르테가로부터 폭력적 성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친지들은 오르테가가 정말로 대통령을 살해할 것을 원하지는 않았으며 다만 대중의 관심을 받기를 원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오르테가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연설을 했으며 지난 9월에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가게 해달라며 자신의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알링턴에서 정신질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풀러 토레이 박사는 오르테가의 행동과 처음 이런 증상이 나타난 때를 감안해서 본다면 '전형적인 정신분열 증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