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잇따라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이번에는 그의 싱크탱크가 건강보험과 관련된 단체들로부터 지난 8년간 최소 3천700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3년 출범한 `건강변환센터(Center for Health Transformation)’라는 건강·의료 관련 단체는 업계관계자들로부터 기금을 모아 깅리치 전 의장의 싱크탱크인 '액세스 투 뉴트 깅리치' 등에 매년 20만달러정도 전달했다. 이 단체는 매년 5만달러 이상의 소득자들은 반드시 건강보험에 가입하게 하는 일종의 의무조항 신설과 전자의무기록 활성화 등을 추진해왔다. 두 가지 사안 모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건강보험 개혁 프로그램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미 정치권에서는 깅리치 전 의장과 관련해 잇따라 `돈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최근 깅리치 전 의장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레이스에서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가 내년 1월 3일 처음 열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철저한 검증'을 시도하려는게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매클라치-마리스트(McClatchy-Marist)'가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깅리치 전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과 맞붙을 경우 47%의 지지를 받은 오바마 대통령보다 2% 포인트 뒤지며 공화당 후보 중 가장 강력한 후보로 나타났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지사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보다 4% 포인트 뒤지고, 허먼 케인 후보는 10%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뉴스통신 블룸버그는 지난 16일 깅리치 전 의장이 과거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국책 주택담보대출 업체 프레디맥과 2건의 계약을 통해 자문료로 160만~180만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