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백악관이 지난 11일 총탄에 피격됐던 것으로 16일 뒤늦게 밝혀졌다. 미 언론은 이날 비밀경호국(US Secret Service)이 백악관에서 두 발의 총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비밀경호국은 두 발의 총탄이 백악관을 맞췄으며 특히 한 발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거주하는 백악관 2층의 유리창을 맞춘 사실을 확인했다.
다행히 이 총탄은 외부유리창 뒤에 있는 방탄유리창에 막혀 백악관 내부로 통과되지 않았고 이번 사건으로 다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밀경호국은 지난 11일 밤 백악관 인근에서 총성이 들린 뒤 조사를 벌였고, 16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오바마 대통령 내외는 아시아 순방을 위해 총성이 들린 11일 밤 백악관을 비운 상태였다. 당시 오바마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정박된 항공모함 칼 빈슨호 갑판에서 열린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백악관 유리창을 맞춘 총탄 외에 다른 한 발은 백악관 건물 외부를 맞췄다. 비밀경호국은 두 발의 총탄 모두 백악관 건물 남쪽에서 발견했다. 백악관 남쪽은 오바마 대통령의 침실과 링컨베드룸 등이 위치한 방향이다. 비밀경호국은 이들 총탄이 백악관 관저 남쪽 600∼700m 밖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호국은 사건 당시 총탄 발사 추정지점 인근에서 2대의 차량이 지나간 것을 확인했고, 이 가운데 한 대가 인근에 버려진 것을 발견했다. 확인결과 이 차량에는 반자동 소총이 실려 있었다.
백악관은 용의자 추적에 나선 끝에 16일 오스카 오르테가-에르난데스(21)라는 청년을 펜실베이니아주 인디애나 인근의 한 호텔에서 체포했다. 용의자는 펜실베이니아에 구금돼 있으며 더 이상의 자세한 사항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오르테가는 아이다호 출신으로 워싱턴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가족들에 의해 지난달 31일 실종신고가 돼 있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3차례 체포기록이 있으나 과격단체와 관련돼 체포된 적은 없었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