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만 사용되던 의료기술들이 동물에게까지 확대되면서 애완동물을 위한 의료비 지출이 10년 전에 비해 47%나 급증했다고 월스트릿저널이 보도했다. 월스트릿저널은 "애완동물을 위한 정기검진 수준이 높아졌으며 암과 같은 질환 등을 치료하는 데에 첨단 기술이 등장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뉴욕 주에 거주하는 한 가족은 자신들의 애완견 중 한 마리의 악성종양 치료를 위해 7천만 달러를 소비했으며 또 다른 한 마리가 삼킨 돌을 빼내는 데에 3천1백만 달러를 사용했다.


지난해 애완견을 가진 미국인 가정들은 1년 평균 655달러를 사용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47% 증가한 금액이다. 고양이의 경우는 무려 73%나 이 비용이 증가했다.


애완동물보험회사의 한 관계자는 "MRI나 CT 촬영에서 화학요법, 방사성 치료까지 인간 의학이 수의학에도 옮겨졌기 때문"이라 말했다. 이 보험사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가입자들이 1천 달러 이상을 청구한 사례는 51927건이며 이는 4년 전에 비해 64% 증가한 수치다. 애완동물의 암을 치료하는 데에 쓰인 비용도 평균 2821달러였다.


미국에는 약 1억6천5백만 마리의 애완견, 애완고양이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2006년 애완동물보험회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는 "애완동물의 건강에 위협이 생겼을 경우, 얼마가 들더라도 그 비용을 감수하고 치료하겠다"고 답했다.


이런 애완동물 주인들의 요구와 함께 수의학 시장이 진료비 수준을 높이고 있기도 하다. 수의학 전공자들이 의사가 되기 위해 지불하는 학비는 비싼 편에 속한다. 그러나 졸업 후 받는 급여는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수의사들이 서비스를 강화하며 진료비를 높게 책정한다는 것이다. 2010년 대학 수의학과 졸업생들의 초봉은 6만7천 달러 선이지만 그들은 이에 2배 정도에 달하는 부채를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