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복산과 오천명 넘어 나눈 만찬향연 - 軒鏡 최윤환

굶주림의 욕망은 본연의 인간 욕구
나도 배고프고, 당신도 배고프고_
모든 사건은 이 치욕(恥慾)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것일가

하지만, 또 굶주림은 자연스런 모습의 순결
사람이 가장 겸허한 자리로 내려앉는 곳

여기서 부터가 나에게 내려져 오는
나의 하늘의 자비(慈悲)
깨끗하게 받아지는 충만(充滿)함

청명한 해변 가 언덕 경사는 풍요로운 들판
시야(視野) 안으로 드넓어진 풀밭
멀리 작은 사장(沙場)에 물 과 구름과 저녁하늘이 닿을 때
나눠지는 식사는 순결(純潔)한, 채움으로
은총(恩寵)의 넘치는 감사(感謝)

이 지구상에 굶주림의 비극들을
감싸 안을, 은총의 미풍은 어디서부터 날아 올 가
가장 시급한 미풍(微風)향이 닿을 곳 마다
저녁 식사가 되고

작은 허기 찾던 뼈 시린, 무릎 위 바구니 마다
충만으로 넘치는데
신선한 초저녁 푸른 물감 바람을 타고
안정의 휴식이 내려앉을 만찬(晩餐)장

그 손길 닿는 곳마다
사람마다의 깊은 상처가 아물어 가는
평화의 경이(敬畏)가 모여지는 곳
우리의 자유가 번져 나가는 그런 휴식처(休息處)_


우리들의 주변에는 가득한 풍요로움도 있겠지만, 말 못할 가난, 말 못할 시리고 아픈 마음들이 도시 거리 안, 구석구석 파묻혀 있었음을 목회 생활 실제 삼십 여년에서 수 십 차례 맞다드려 보았습니다. 때로는 함께 부등 껴안고 깊은 눈물에 젖어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거기 治癒의 손길이 따스한 솜구름처럼 벌써 내려와 앉아 있음을 실감해 보았습니다. 기도 와 시간의 정비례 흐름은 바로 은총이었습니다. 목회 전, 나의 개인 유학생활에서는 더더욱 기가 턱에 막다드는, 아무에게도 말 못할 경지도 나 스스로 여러 번 맛보았습니다. 네브라스카의 바람 몰아치는 허허, 들판에서 차는 멈춰 서서 옴짝달싹 정지해버렸고, 곁으로 바람 일으키고 지나쳐 가는 차가운 늦가을의 야밤 자동차 불이 휙 휙 바람 일으키고 스쳐 지나 갈 때, 그 냉혹함이 내 가슴을 더더욱 춥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사간이 많이 흐르고 나서야, 그것이 지나쳐 간, 나의 축복의 은총이 되었음을 지금에서 깨닫고 있습니다. 예수의 숨결 소리는 푸른 저녁의 은총의 미풍으로 나의 귓가의 옛 이야기되어, 충만한 晩餐場으로 우리 앞에 스쳐 가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