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미국 항공요금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할인가에 나온 비행기 티켓을 구하려고 인터넷 예매창을 들여다보는 것은 이제 과거사가 됐다. 요금 인상은 항공사들이 고유가에 대처하기 위해 앞다퉈 운항편수 감축에 나섰기 때문이지만 경기침체기에 편승한 편법 인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19일 노동통계국 자료를 들어 지난 8월 한 달 미국의 항공요금은 평균 1.1% 올라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1년간 요금 상승률은 9.5%에 달했다. 경기침체 때문에 여행 수요가 적은데도 항공요금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항공사들이 빈 자리가 많은 노선을 줄이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는 당장 올해 4.4분기 여객수송량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 줄이기로 했다. 내년에는 올해 대비 2~3%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달부터 화, 수, 토요일에 한해 여객수송량을 최대 4% 줄였고, 유나이티드콘티넨탈은 미국내 수송량을 2~3%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ITG투자리서치의 항공 부문 선임 애널리스트인 매튜 제이콥은 "공급이 줄어드는 것은 그만큼 가격이 올라간다는 뜻"이라며 "최소한 앞으로 몇 년간 승객들은 더 많은 돈을 내면서 좌석이 꽉 찬 비행기를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항공사의 탑승률은 80~90%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