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한국에서의 삶의 질은 한마디로 불결했습니다. 단기 선교나 비전트립을 가서 후진국들의 삶을 보면 옛날 어릴 적 생각이 납니다. 불결한 환경 속에서도 건강하게 잘 자란 것이 신기합니다. 겨울에는 늘 감기가 떠나질 않았지만, 친구들 가운데 어떤 친구가 원인 모를 병으로 죽기도 했지만, 그런 불결한 환경에서 이만큼 자란 것을 보면 인간은 불결하면 불결한대로 환경에 적응하도록 창조된 것 같습니다. 그 당시와 비교한다면 오늘의 환경은 너무나 청결합니다. 오히려 너무 청결해서 문제가 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청결을 따집니다.

마치 모두가 무균실에서 살기를 원하는 듯 합니다. 무균실은 면역력이 전혀 없는 중환자에게 일시적으로 들어가게 하는 곳인데 현대인들은 자기 집이 그러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음식도 올가닉이 아니면 안먹으려 합니다. 모든 먹거리는 원산지를 따지고 양질의 먹거리만을 먹으려고 고집합니다. 물도 좋은 물만 찾아 마십니다. 좋은 물이 아니면 H2O만 들어있는 물(교회물)이라도 먹으려합니다. 물론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우리의 면역력이 자신도 모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됩니다. 불결해도 안되지만 너무 깨끗한 것도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변화산에서 베드로는 너무 좋아서 주님께 여기에 초막을 짓고 살자고 했습니다만 주님은 다시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죄악된 세상에서 연단된 그리스도인이 건강한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기도원에만 살면 안됩니다. 세상 속에 있는 교회도 모였다가 다시 세상으로 흩어져야 합니다. 영적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 너무 맑은 물에는 아무 것도 살지 않습니다. 적절한 환경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