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국내에서 비행기 여행을 하다가 비행장 두 군데에서 흥미로운 광경을 보았 습니다. 한 비행장엔 공중전화 박스의 전화기를 모두 빼고 뚜껑을 덮어 씌어 놓았습니다. 다른 비행장엔 공중전화 박스는 있으나 아무도 이용하는 사람이 없이 텅 비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갑자기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꼈습니다. 공항에서 공중전화를 이용하기 위해서 앞사람이 전화 끊기를 고대하며 기다리며 서있던 시간들이 생각났습니다. 25년 전 일도 기억에 떠올랐습니다. 가족과 함께 미국 신학교 기숙사에 살 때 공중전화가 기숙사 복도 끝에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공중전화에도 전화번호가 있어서 그 번호로 전화를 걸면 공중전화로 전화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급한 연락을 위해 한국의 가족들에게, 교회 식구들에게 기숙사 복도에 있는 그 공중전화 번호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기숙사 같은 층에 사는 미국 학생들이 공중전화를 통해 저희에게 전화가 오면 친절하게 저희 방에 와서 노크를 하고 전화 왔다고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미국 와서 이렇게 공중전화를 우리 전화(?)로 사용하면서 1년 반 쯤 지났을 때였습니다. 제가 성경공부 지도를 하던 한 유학생이 어느 날 저희 기숙사 집을 찾아왔습니다. 그분은 저희가 사는 데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살았습니다. 웬일로 저희 집엘 다 오셨느냐고 물었더니 저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제가 참석해야 할 모임을 알리기 위해 찾아왔다는 겁니다. 공중전화로 전화를 해도 아무도 받지 않더랍니다. 연락은 반드시 해야 하는데 다른 방법이 없어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미안하던 지요. 유학생이기에 절약하며 산다고 한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불편을 끼치는 것이 되어 바로 전화 신청을 하고 말았습니다. 필요한 때 바로 연락을 하는 것이 용이하지 못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습니다. 공항에 공중전화를 쓰는 사람이 없어서 전화기를 떼어내고 그 자리를 막아놓는 일까지 벌어졌으니 말입니다. 이제는 저마다 스마트폰에다가, 아이 패드로 무장을 하고 어디에서나 음성으로, 문자 메시지로, 이메일로, 인터넷을 통해서 24/7 온 세상과 소통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커피 하우스에도, 판네라 브레드와 같은 빵집에도, 맥도날드에도 컴퓨터를 들고 와 인터넷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이 즐비합니다. 출장을 갔다가 경험한 일입니다. 시간을 다투며 인터넷으로 서로 연락을 하며 컴퓨터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때 마침 필자가 탄 비행기에 비행 중에 인터넷이 가능한 비행기라는 사인이 붙어 있었습니다. 'Gogo Inflight'라는 프로그램을 10불 정도를 주고 사면 비행 중에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얼마나 기쁜 소식이었던지요. 삼만 피트 높이라는 공중에서 인터넷으로 서로 주고받으며 작업을 마친 후 그 위력에 감탄을 하며 정말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점점 더 언제 어디서나 서로 연락되기를 기대하고 바랍니다. 그래서 이런 편리함을 누리기 위해서 우리 모두 통신비를 감내합니다. 요즈음은 스마트폰이 퍼져나가며 전화비에 데이터 수신비가 추가로 더 얹어지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편리하고 유익하게 살기 위해 그만한 댓가를 지불합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이와 같은 것과 비교될 수 없이 훨씬 더 엄청나게 좋고 유익한 능력의 의사소통 장비가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나갈 수 있는 기도라는 장비입니다. 현대의 통신 장비들은 언제 어디서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과 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쉽게 이해하고 믿게 만듭니다.

핸드폰, 아이폰, 스마트 폰을 통해서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보다 더욱 뛰어난 능력의 도구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 언제 어디서나 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놀랍고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더욱이 예수님은 이미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연락할 수 있도록 그 댓가를 다 지불해 놓으셨기에 우리는 이 사실을 믿고 예수 이름으로 사용만 하면 됩니다. 저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도우시는 놀라운 응답의 경험을 하면 할수록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과의 대화를 통해 경험되는 사랑과 기쁨의 관계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전하고 싶습니다. 24/7 언제 어디서나 전능하신 하나님과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그 어느 통신장비보다 더 많이, 아니 항상 사용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