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주인이 타국으로 가면서 세종들을 불러 각각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그리고 한 달란트를 맡겼습니다. 이 금액은 주인의 전체 재산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주인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종들에게 맡겼던 자기 재산에 대하여 보고를 받았습니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맡았던 자들은 모두 갑절로 그 재산을 늘린 수고에 대하여 칭찬을 듣습니다. 반면 한 달란트 맡은 종은 그것을 땅 속에 묻어둔 일 때문에 책망을 듣고 그 재산도 빼앗기게 됩니다.

한 달란트를 맡았던 종은 왜 그 돈을 묻어두었는지에 관해서 현란한 말로 변명했습니다. "주인이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가지셨나이다." 이 말은 주인에 대한 완곡한 비난입니다. 심지도 않은 곳에서 거두고 헤치지도 않은 곳에서 모으는 무서운 주인의 돈을 내가 함부로 잘못 다루다가 혹시라도 손해 보는 일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겠느냐, 이제 있는 그대로 돌려준 것만 해도 잘한 일 아니겠느냐, 이런 식의 대답입니다. 주인은 그를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불렀습니다. 일하기 싫었다면 그 돈을 은행에라도 맡겨서 이자를 증식시켰어야 했다고 책망했습니다.

한 달란트는 오늘날의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약 백만불에 해당하는 큰돈입니다. 주인이 이 돈을 맡길 때에는 당연히 더 많은 재산으로 증식시켜줄 것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는 종들을 그만큼 신뢰했습니다. 처음의 두 종들은 주인의 기대에 부응했지만 마지막 종은 외면했습니다. 그는 주인이 집을 비운 오랜 기간에 무의 도식했습니다. 종이 일하지 않고 산다는 것을 요행으로 생각했습니다. 변화도 없었고 발전도 없었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엄청난 기회들에 대하여 무책임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주인의 책망을 들을 때에도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했다는 말인가?"하고 마음으로 반발했습니다.

달란트는 우리의 존재와 삶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입니다.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모든 기회들과 재료들과 관계들과 가능성들입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달란트입니다. 살았다는 말은 "오늘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나?"하는 질문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갈 때까지 우리는 "이제 나는 할 일이 없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매일 매일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영광을 위하여 할 일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그냥 묻어두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