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준비위의 첫 실행위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가 조직된 후 첫 실행위원회가 2일 오후 4시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개최됐다.
그간 조직 구성을 둘러싸고 잡음이 이는 등 준비위의 출발이 순탄치 않았지만, 이날 실행위 만큼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준비위 활동을 규정하는 정관과 구체적 조직이 보고됐고, 향후 사업계획과 예산안 등이 심의을 거쳤다.
준비위 조직은 공동위원장단과 상임위원회, 집행위원회, 프로그램위원회로 짜여지고 이들 위원들을 포함한 각 교단 및 단체 대표들 120여 명이 실행위를 구성한다. 이 중 상임위원회와 집행위원회가 실제 사업안을 정해 실행위에 보고하는 핵심 조직이다.
상임위원장은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부위원장은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박종화(경동교회), 장종현(백석대 설립자) 목사, 김종훈 감독(기감 서울연회), 김근상 주교(대한성공회)에 여성 대표 1명으로 결정됐다.
집행위원회는 당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를 위원장으로 하고 WCC 회원교단(예장 통합, 기장, 기감, 성공회) 총무 4인과 비회원교단(예장 합동, 기하성, 백석, 기성) 총무 4인 등 10여 명을 위원들로 하는 안이 보고됐지만, 실제 행사를 기획하는 프로그램위원회 위원장들이 이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차후 조직을 개편키로 했다. 그러나 김영주 총무의 위원장직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위원회는 교회협력위원회, 대외협력위원회, 예배음악위원회, 신학교육위원회, 언론홍보위원회 등 총 15개로 구성되며 총회 진행에 필요한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 제반사항 등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기구다.
이 밖에 이날 실행위에선 향후 사업계획과 이에 필요한 재정 등이 보고됐다. 준비위는 올해 홈페이지 개설과 각종 홍보물 제작 등을 시작으로 내년 ‘마당’과 ‘평화열차’ ‘평화협정 서명운동’ 등 주요 프로그램을 기획, 준비하고 자원봉사자교육 및 지역별 기도회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총회가 열릴 2013년에는 사전대회와 동북아 선교기행 등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평화협정 서명운동’에 대해선, 이것이 대선과 총선 등 국내 정치적 문제와 맞물려 다소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평화협정 서명운동’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기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자는 서명운동이다. 이에 이 사업이 자칫 정치적으로 비칠 수 있어 계획에서 빼자는 의견과, 총회 주제에 평화가 포함된 만큼 반드시 추진해야한다는 의견이 서로 충돌했다. 결국 상임위원회가 이 문제를 다시 논의키로 했다.
준비위는 올해 사무실 임대비와 인건비 등 사업 추진 비용으로 총 3억7천만 원의 예산안을 보고했다. 이 중 2억은 총회 장소인 부산 벡스코(BEXCO)의 대관료라고 밝혔다.
한편 실행위 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3층에 마련된 준비위 사무실에서 준비위 위원들과 실행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사무실 개소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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