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SBS TV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메시아 된 아버지와 아들, 베드로와 다윗의 실체>에서 김베드로 목사-김다윗 부자(父子)의 만행을 방송했다.

현재 김다윗 씨는 미국 애틀랜타 지역에서 유학 중이며, 미국 교단에 들어가 활동하고 있다. 애틀랜타 지역에서도 김다윗 씨가 활동 중인 같은 교단 내 한인교회와의 마찰이 몇 번 불거지기도 했다. 몇 달 전에는 해당 한인교회에서 기자들을 초청해 교단 감독과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김다윗 씨를 불러 면담하고 신앙고백을 들은 미국 목회자들은 교단에서 쫓아 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련된 한인 목회자 한 명은 “이들이 한인교계나 사회로는 나오지 않고 미국 교단과 교회에서만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방송에서 김베드로 목사는 아들 김다윗 씨에게 예수의 영이 임한다는 일명 ‘주님임재’를 이용해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었다. 주님임재 상태에서 김다윗 씨가 알아볼 수 없는 ‘영서’를 쓰면 아버지 김베드로 목사가 이를 해석해 성도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주님임재’ 상태의 김다윗 씨는 이해할 수 없는 지시를 내리곤 했다. ‘순교훈련’이라며 야산에 생매장을 시키거나 눈과 항문에 물파스를 바르고는 참도록 했으며, 다리털에 기름을 발라 불지르는가 하면 변기에 담궜다 꺼낸 주먹밥을 먹으라고 했다. 그가 쓴 ‘영서’ 내용도 “PC방 가지 마라” 등 믿기 힘든 내용들이었다.

여기에 김 목사는 ‘예수의 큰 아들’로 행세하면서 자신만이 김다윗 씨의 ‘영서’를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독보적인 지위를 누렸다. 특히 여성도들이 들어올 때마다 ‘사모를 시켜주겠다’는 구실로 성폭행·성적 착취를 일삼았다.

성도들은 미혹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들 부자가 운영하는 교회나 기도원에서 집회를 참석하면 ‘흥분 상태’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곳을 빠져나온 한 목회자는 “지금 생각하면 악한 영의 역사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순교훈련도 일종의 시험으로 여기고 열성적으로 순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 목사는 지난 1990년대 말 전라남도 시골 지역 한 교회에서 목회하던 중 여학생들에게 성폭행을 저질러 교단에서 면직된 ‘무자격자’였다. 이후 잠시 다른 군소교단에 몸담기도 했지만, 거기서도 탈퇴했다. 교회 간판에 ‘대한예수교장로회’라고 써 놓아 성도들이 안심하고 찾아갔지만, 결국 이는 가짜였던 것.

김 목사 부자는 이후 성폭행 관련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교회를 옮기면서 활동했으며, 천안 등을 거쳐 현재 용인에서 계속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에서는 주찬양교회·한국영성계발훈련원, 십자가사랑교회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용인에서는 예린교회로 활동하고 있으나, 다시 천안으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베드로’라는 이름도 문제가 생기자 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다윗 씨 역시 미국에서도 화상채팅으로 ‘주님임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인 배우 김상중 씨는 이를 놓고 한국교회의 관리 부재를 질타했다. 성도들은 십자가나 교회 간판을 보고 믿을만한 곳이라 여기고 교회를 찾는데, 이러한 잘못들을 가려내야 하지 않느냐는 것. 이들 제작진은 “일탈된 종교인을 규제하고, 그 피해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위해 방송을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