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로 유지한다고 16일 확인했다. 향후 전망도 변동할 가능성이 거의 없음을 뜻하는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각별한 대외신뢰성은 변함이 없다고 판단돼 'AAA' 등급을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미국은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중추적 역할을 계속하고 있으며 탄탄한 재정기반에서 오는 유연하고 부유하며 다변화된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또 "미국의 통화 및 환율 시스템의 유연성은 여러 가지 충격들을 흡수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강화해준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또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다른 'AAA' 등급 국가들보다 월등히 높다"면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생산적인 경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확인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지 열흘만에 나온 것이다. 피치는 그러나 올가을 의원 12명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적자 감축에 대한 심의 결과를 내놓으면 미국의 재정 전망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면서 향후 미국의 신용등급은 정치권의 부채 감축노력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S&P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하향조정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인 바 있다.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