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신문 뉴스오브더월드가 휴대전화 해킹 파문으로 폐간되면서 과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언론계의 '부끄러운 사건들'이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황당하고도 대담한 오보는 1835년 미국 일간 뉴욕 선지가 보도한 외계인 기사다.
신문은 당시 '강력한 망원경'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이 망원경을 통해 달에 살고 있는 외계 생물체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달 표면을 사람처럼 걸어 다니는 이 날개 달린 생물체에 관해 장장 두 면에 걸쳐 소개했다. 이 황당 기사는 수주 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특종에 눈 먼 기자가 지어낸 상상 속의 이야기가 대서특필된 경우도 있었다.
미 신문 뉴욕월드(The New York World)의 기자였던 루이스 세이볼드는 1920년 당시 뇌졸중으로 쓰러진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과 인터뷰에 성공하면서 퓰리처상을 탔다.
하지만 이 인터뷰는 가짜였다. 이 기자는 영부인, 대통령 보좌관과 짜고, 윌슨 당시 대통령이 실제와는 달리 정신이 멀쩡한 것처럼 인터뷰 기사를 작성한 것이다.
미국의 권위지인 워싱턴포스트의 재닛 쿡 기자 역시 특종을 위해 엄청난 거짓말을 지어냈다.
그녀는 헤로인에 중독된 8살짜리 어린이의 삶을 생생하게 보도해 1980년 퓰리처상까지 수상했지만, 이 역시 허위 보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언론매체인 스카이뉴스네트워크는 취재 대신 '연출'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 매체는 2003년 이라크전쟁 당시 크루즈미사일을 발사하는 영국 잠수함의 모습을 촬영했다.
하지만 이 잠수함은 사실 전쟁터가 아닌 항구에 정박 중이었고, 선원들이 카메라 기자의 요청을 받고 해당 장면을 연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문제의 기자는 자살했다.
그러나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의 아키 블랑 에디터는 과거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최근 발생한 뉴스오브더월드의 도청 사건이 "정치계와 경찰까지 건드렸다는 점"에서 가장 우위를 점하는 스캔들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