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말
이승만 박사 측의 과거사에 대한 사과 시도가 무산되었다.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크다. 51년 만에 시도되었던 사죄가 몇 가지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니 개운치 않다. 그렇다고 여기서 모처럼의 시도가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서는 아니 된다는 생각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승만 박사 측에 한마디를 전하고 싶다.

1. 대승적 입장에서 처리하라
모든 것을 극복하고 사죄하기로 결단을 내린 일을 높이 평가한다. 사죄에는 장기 집권과 부정 선거 그리고 4.19 희생자 유족에 대한 것을 포함하는 것이기에 유족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왕 용기 있는 일을 시작하였으니 여기서 멈추지 말고 큰 틀에서 미래를 열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 계속적인으로 노력하라
사과와 화해의 성사를 위해, 시일을 두고 연구하며 계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말기를 주문하고 싶다. 화해를 이루는 것이야 말로 큰 인물, 고인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 한다. 한편, 국민들에게는 좀더 생각할 여유를 주어야 좋을 것 같다. 이 사과의 문제가 한국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신중하게 다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루아침에 이 일이 성사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걸려도, 인내를 가지고 이 일을 잘 처리해 나가기를 바란다.

3. 상대방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라
이번 기회에,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 윤곽이 들어 났으니 그 내용들을 최대한 수용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사죄의 대상은 국민에게 하라”는 의견을 존중하는 가운데, 사죄에 진정성과 융통성을 가지고 재고하며, 예의와 격식을 갖추어 겸허하게 임해야 한다. 그런 것이야말로 “국민이 원하면 하야 하겠다”고 말하고 청와대(경무대)를 걸어 나온 이승만 대통령의 뜻을 따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다.

4. 일방적 사과도 고려하라
앞으로는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과가 받아드려지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만일에 그런 연후에도 사죄가 받아드려지지 않는다면 그 때에는 일방적으로라도 사죄를 하는 것을 고려해 보기를 바란다. 사죄를 하는 것은 국민적인 정서속에서 이 박사 측에서 할 일이며, 사죄를 받고 용서하는 것은 상대방의 몫이라고 보기에 그렇게 생각한다.

마치는 말
모쪼록 사죄 건이 잘 마무리됨으로 역사적인 화해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우리 모두의 바램이요 기쁨이이 때문이다. “미국 국민은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을 때에는 동정을 보내기 보다는 가차 없이 비판을 가하지만, 일단 임기가 끝나 백악관을 떠나면 그분의 실정 비판 보다는 빛나는 업적에 눈을 돌리며 높이 평가한다”는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