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란 타고난 것도 있고 환경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기도 하며 또 본인이 잘 알고 있는 것도 있고 전혀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이렇게 복잡하고 미묘한 성격을 파악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연우심리연구소는 데이비드 커시가 연구한 4가지 성격의 기질론에 근거한 ‘학습유형검사’를 통해 아이의 유형별 성격을 파악하는데, 한 가지 성격만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행동형, 규범형, 탐구형, 이상형의 네 가지 유형을 다양하게 조합해 총 14가지 유형으로 나뉘게 된다고 발표했다.

연우심리연구소가 밝힌 아이의 성격에 따른 4가지 학습법을 살펴본다.

◈행동형
부모들이 가장 많은 불만을 느끼는 형이다. 공부하려고 의자에 앉자마자 냉장고 문을 열어보며 부산하게 들락날락 거리는 타입이다. 관습이나 규칙에 얽매이기 싫어하고 지시나 통제를 받으면 반발한다. 이런 타입의 학생에게는 생활계획표를 짜서 규칙적으로 실천하라고 백날 말해봐야 ‘쇠귀에 경 읽기’다. 일방적인 수업방식을 싫어하고 소리와 색깔 움직임이 풍부한 자극적인 분위기에서 공부하기를 좋아한다.

학습 지도법 : 학습 계획을 잘 때 시간보다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짜도록 유도하는 게 효과적이다. 예컨데 ‘수학공부 40분 하기’보다는 ‘수학 1~10쪽’으로 계획을 짜게 한다. 또 학습시간을 짧게 하고 휴식시간을 길게 하도록 한다. 이 타입의 아이는 놀기 위해서 공부하므로 노는 것을 보장해 줘야 공부를 스스로 열심히 한다. 학습량 자체의 부족으로 중·고등학교 단계로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기본 과목이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타입의 학생에게는 학원 보다는 과외공부가 적합하다. 또 진로지도로 동기부여를 확실히 해 줄 때 학습유도가 한결 쉽다. 흔히 성적이 부진하다는 것으로 아이를 야단치기 쉬운데 행동형 아이의 가장 큰 자산은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잃게 하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규범형
늘 계획적이고 주어진 일을 충실히 하는 등 성실함과 의무감으로 똘똘 뭉친 형이다. 한마디로 부모·교사가 선호하는 형이다. 이런 타입의 학생들은 주위에서 말하는 대로 게획표를 착실히 실천할 수 있다. 비록 공부의 목적을 몰라도 학생이란 이유 하나를 자각하는 것만으로 그 임무를 완수하고자 노력한다. 이런 학생들은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조금씩 차례로 익히고 반복 학습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학습 지도법: 규범형인데 아이의 성적이 높지 않다면 학습 방법을 몰라서일 가능성이 크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학습전략 서적 등을 참고하고 과목별 학습요령 등을 일러주면 한결 높은 성취도를 보일 수 있다.

◈탐구형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 간 편차가 큰 타입의 학생이 흔히 탐구형이기 쉽다. 지식습득에 대한 갈망이 강하고 사회적 현상이나 원리 파악에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머리가 좋고 기초과학 고급수학 같은 과목에 서슴지 않고 도전한다.

학습 지도법: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게 핵심이다. 다른 형이 조건없는 칭찬에 만족하는 데 비해 탐구형 아이는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따져 평가받는 것을 좋아한다. 공부다 자기만의 요령으로 하고자 해서 다른 학습요령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학습보다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고려하는 것이 학습증진의 전제조건이다. 공부시간을 양적으로 강요하기 보다는 질적으로 승부를 겨루도록 하고, 다른 아이의 성취도를 정확히 알려줘 자신의 좌표가 어디쯤 있는가를 이야기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상형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이해를 갈망한다. 감정이입을 잘하며 표현이 풍부하고 이상주의자인 아이들이 이런 타입에 속한다.

학습 지도법: 상호 교류가 지도의 핵심이다. 학습접근의 태도를 잘 이해해야 하는데, 학습의 내용이 어려운지 어렵지 않은지가 학업수행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그 과목, 교과 교사가 자신의 마음에 드는지 들지 않는지가 이상형 아이들에게는 훨씬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아이 마음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건 없이 격려를 해줘야 능력을 발휘한다.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우기 위해 자신만의 전략과목 등을 개발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국 신앙과가정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