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및 선교사 지망생들의 10명 중 1명은 심리·정서적으로 전문가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클리닉이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GMS, 기감 해외선교부, 기침 해외선교부, 한국세계선교훈련원(GMTC) 등의 선교사 허입이나 훈련과정의 일환으로 시행한 심리검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711명(남성 382명, 여성 329명) 중 10.4%(74명, 남성 38명, 여성 36명)가 자신의 정서적 어려움을 인정하고 외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성격과 심리 장애를 검사하는 MMPI에서 우울성, 강박성, 내향성 측면이 다소 높게 측정돼, 정서적으로 우울하고 위축되어 있거나 쉽게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검사에 참여한 남성 선교사 및 선교사 지망생의 5.8%가 정서적으로 우울하고 현재 생활에 불만족을 느끼며 6.8%는 내면의 분노와 불만이 정상보다 많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3.2%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불안감과 자괴감을 쉽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성 참여자의 무려 42.9%는 만성 우울감이나 무기력감, 피로감을 느끼면서 가정과 사역현장에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랜드클리닉은 “과도한 업무량이나 심리적 부담감, 스트레스로 지친 선교사들이 안식년에도 바쁜 교육일정 때문에 충분한 휴식 없이 선교지로 재파송되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며 “안식년을 맞이한 선교사들이 영육 간에 쉼을 얻고 심리적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시간과 기회를 우선적으로 지원하여 사역의 효율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 선교사 및 선교사 지망생의 경우 9.1%가 우울감과 슬픔을 느끼며, 9.1%는 내면의 분노와 불만이 많고 5.8%는 불안감이나 자괴감을 쉽게 경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남성에 비해서는 적은 비율이나 35.9%가 무기력감, 의욕저하, 공허감 등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참여자 중 미혼 여성보다 기혼 여성이 우울감을 많이 느끼며 쉽게 무기력해지고 의기소침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클리닉은 “기혼 여성이 보통 심리적 어려움을 더 많이 호소하는 이유는 여성 선교사나 사모로서 대외적 역할과 함께 가사, 자녀양육, 내조를 병행하며 받는 스트레스를 해결할 시간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며 남편 선교사의 배려와 충분한 대화와 함께 선교단체들은 여성 선교사 및 선교사 지망생들이 충분한 휴식과 영적 재충전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랜드클리닉 임상심리전문가 최문희 씨는 바람직한 선교사 심리케어의 모델로 선교사 및 선교사 가족, 선교단체, 심리전문가들의 상호 협력을 강조했다. 최 씨는 “선교사들은 지나친 방어성, 경계심을 내려놓고 기독심리전문가들에게 정서, 성격특성에 관한 검사와 상담을 받아 자신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하며, 선교단체는 심리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선교사들을 위한 적극적이고 실제적인 상담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