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도 종류별로 다양하고 거기에 따른 병명도 가지각색이다. 치료하는 의사로서의 바른 자세는 무엇보다 각 환자의 콧물의 원인이 무엇이며 병의 깊이가 깊은지 얕은지 등 병리에 대해서 세심한 분별을 해야 한다.

이번 겨울은 어느 때보다 바람도 강하고, 온도 역시 낮아 여기저기에서 흘러내리는 콧물로 인해 훌쩍거리는 사람이 보다 쉽게 나타난다. 여기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 역시 급성비염이나 코감기의 연장으로 치료 차 내원하는 환자가 잦다. 어떤 한 중년 남성 환자는 면담 중 수도꼭지 틀어놓은 듯 멈추지 않는 콧물 때문에 누워서 면담해야 할 정도였다.

맑은 콧물은 주로 코감기, 급성비염 또는 알러지성 비염이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보통 몸이 허약하거나 체온이 낮아 추위를 잘 타며 잦은 기침과 재채기를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데 땀을 내거나 따뜻한 환경을 유지시켜 체온을 상승시키면 치료에 효과가 있다. 그런데 간혹 급성이면서 누런 콧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열성 감기가 있는 환자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거나 급성 감기의 회복기 때 나타날 수 있거나 만성 비염이 있는 환자가 급성 코감기를 달고 있을 때 라이노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노란 콧물이나 농 종류의 진액이 나올 수 있다.

가령 치료 중에 누런 콧물(점액성)이 나오다 맑은 콧물(수양성 )이 나오는 경우는 증상이 개선되는 것이므로 긍정적인 징조이며 이와 반대로 맑은 콧물이 나오다 누런 콧물이 나와 환자들이 당황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것은 진한 설탕물에 불을 가해서 찐득찐득한 조청이 만들어지는 과정처럼 기를 보충하고 낮은 체온이 높은 체온으로 상승되어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

지금까지 맑은 콧물에 대해서 간단하게 요약을 해 보았지만 실제 증상은 더 복잡하고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기본처방에 각 환자에 잘 맞는 가미법(체질에 맞게 뺄 것을 빼고 더할 것을 더하는 방법)이 꼭 사용되어야 부작용이란 것이 일어나지 않는다.

환자 중 혈압이 있거나 체내 열이 높은 환자들에게서도 맑은 콧물이 나타나는데 위에서 말한 면역기 기능 저하의 환자와 같은 처방을 해서는 오히려 큰 부작용을 초래 할 수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환자의 체질을 파악해야만 한다.

면역을 높이는 처방은 주로 체온을 상승시키거나 기를 높이는 처방이 기본이 되기 때문에 몸이 가려우면서 열성이거나 혈압이 있거나 불면증이 있거나 심부전증이 있는 환자들은 심혈을 기울여서 의사들은 처방해야 하고 환자 또한 여기저기서 효과가 좋다 해서 본인의 체질이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 약재를 사용하게 되면 2차적인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음을 염두 해야 한다.

민간요법으로는 맑은 콧물이 나오면 폐가 차서 생긴다고 보기 때문에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맑은 콧물이 나올 땐 약간 더운 증기를 들이마시는 온열 요법이 폐를 따뜻하게 해주므로 도움을 줄 수 있다. 욕조에 더운물을 받아 여기서 나오는 증기를 쐬는 것도 괜찮고 따뜻한 물에 짠 수건으로 코 주위를 따뜻하게 해 줘도 증상호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