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더스교회의 창립 11주년 감사예배에 특별한 손님들이 초대됐다. 바로 엑소더스교회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미국인교회인 빌리지침례교회와 라티노교회인 킹오브설베이션교회 성도들이었다. 찬양과 경배는 세 교회의 연합팀이 맡았고 설교와 축도는 미국인교회의 팀 셔먼 목사, 봉헌과 헌신은 라티노교회 찬양팀이 맡았다. 피부색, 언어, 문화가 모두 다른 세 회중이 한 자리에 모여서 그리스도 안의 한 몸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사실 이 세 교회가 한 건물을 사용하게 된 데에는 적지 않은 사연이 있다. 개척 후 7년동안 미국인 교회들로부터 성전을 빌려 사용하던 엑소더스교회는 3년 전 현재의 버팔로그로브 성전을 구매했다. 당시 이 건물을 구매하고자 하던 경쟁자들이 다수 있었지만 건물을 소유한 미국인교회는 가장 마지막 후보였던 엑소더스교회에 이 건물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팔았다. 그러면서 이 미국인교회는 자신들이 수십년간 사용하던 이 건물을 빌려서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해 왔고 엑소더스교회는 흔쾌히 환영했다. 이 미국인교회가 바로 빌리지침례교회다. 이 둘은 건물주와 구매자 혹은 전 건물주와 새 건물주의 관계가 아닌 그리스도 안의 한 형제처럼 교회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엑소더스교회 역시 건물을 빌려 쓰며 겪는 고통을 직접 겪어 봤기에 이제는 주인된 입장이지만 그들의 상황을 배려하면서 3년째 아름답게 공존하고 있다. 라티노교회가 이 건물에 들어온 지는 6개월이 됐다. 교회 인근 지역에 라티노 인구가 늘어나면서 라티노교회도 이 건물을 사용하게 됐다. 이들도 물론 세입자가 아니라 한 형제다.


이날 예배에서 팀 셔먼 목사는 “오늘 이 자리에 우리가 함께 있게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의 기쁨이며 특권”이라고 말했다. 또 11주년을 맞이한 엑소더스 성도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꿈이 어떻게 이뤄질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사람들처럼 꿈을 꾸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예배 중에는 새로 9명의 집사를 임직시키는 순서도 있었다. 이철원 담임목사는 “Become a FAT servant”라는 제목의 권면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믿음(Faith)과 하나님이 언제든 사용하실 수 있는 준비성(Availability)와 남을 가르칠 수 있는(Teachable) 부지런함으로 준비된 제직들이 되라”고 강조했다.

▲엑소더스교회의 창립 11주년을 기념하는 케익 앞에서 세 교회의 대표들이 축하 노래를 성도들과 부르고 있다.
예배를 마친 후에는 세 회중이 친교실에서 한국 음식을 함께 나누며 즐겁고 은혜로운 교제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