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교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어 성경인 NIV(New International Version) 성경이 남성 명사와 관련해 이뤄진 최근의 수정으로 논란을 낳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번에 가해진 수정은 지난 2005년 나온 TNIV(Today's International Version) 성경이 성 포용적(gender-inclusive) 단어로 논란을 불러 일으킨 가운데 비판자들이 제기하는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이뤄진 것이다.

TNIV 성경에 대한 비판을 이끌어 왔던 미국 성경적남성성과여성성협의회(CBMW)측에 따르면 TNIV 성경은 총 3,600 군데에서 특정 인물이 아닌 일반적 사람을 지칭하는 데 쓰인 he, him이나 man 등을 they, them과 human beings 등과 같은 중성적 단어로 바꿔서 썼다.

CBMW는 man을 human beings로 바꾼 것과 같이 일부 대체는 히브리어나 그리스어로 된 성경 원문 상의 의미에 보다 가까운 번역이 된 경우도 있지만, 남성 대명사를 피하기 위한 중성적 복수 대명사의 사용은 해석시 혼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

내년 3월 출판 예정인 NIV 개정판에 앞서서 출판사측인 존더반사와 바이블리카 사이트에 먼저 공개된 수정 사항들은 TNIV 성경에서 모호성이 지적됐던 중성적 복수 대명사들을 다시 남성 단수 대명사들로 바꾼 것이다.

그러나 CBMW는 이러한 재수정이 전체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닌 일부에 한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완벽한 개선이 아니라고 여전한 비판 입장을 밝혔다. 이외에도 1984년 판 NIV 성경이나 TNIV 성경을 따르지 않고 둘 사이에서 절충안을 취해 성이 구체적이지 않은 일부 명사들을 사용한 점(예: that person) 등은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에 이뤄진 수정에 대해서 환영하는 쪽도 없지 않다. 2005년 당시 샌디에고베델신학교 마크 스트라우스 박사, 복음주의 작가인 필립 얀시 등을 포함한 110명의 지도자들과 함께 TNIV 성경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달라스신학교 대럴 보크 박사는 “성경 번역에 있어 성에 보다 조심스러운 접근이 결코 성경의 진리를 훼손하지 않는다고 본다”며 “오히려 이번 번역은 많은 부분에서 명확성을 개선시킨 점이 높이 평가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NIV 성경 남성 대명사 대체의 예

◇ 요한계시록 3장 20절

NIV(1984): Here I am! I stand at the door and knock. If anyone hears my voice and opens the door, I will come in and eat with him, and he with me.

TNIV(2005): Here I am! I stand at the door and knock. If anyone hears my voice and opens the door, I will come in and eat with them, and they with me.

NIV(2011): Here I am! I stand at the door and knock. If anyone hears my voice and opens the door, I will come in and eat with that person, and they with me. )

◇ 창세기 1장 26절

NIV(1984): Then God said, “Let us make man in our image, in our likeness...”

TNIV(2005): Then God said, "Let us make human beings in our image, in our likeness ...”

NIV(2011): Then God said, "Let us make mankind in our image, in our liken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