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이 점점 더 상업화 되어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본래 성탄의 이야기와는 상관도 없는 산타가 성탄절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그와 더불어 산타가 타고 다니는 마차와 그 마차를 끄는 붉은 코의 사슴 루돌프, 그리고 그 마차에 잔뜩 실려 있는 선물들이 크리스마스의 중심 무대에 자리잡고 있어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모른 채 단지 화려한 파티와 선물에 둘러싸여 지내는 공휴일(Holiday)로 여기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카드 또한 크리스마스의 참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는 것 중에 하나이다. 카드를 주고 받는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용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Wishing You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기쁜 성탄과 복된 새해를 기원합니다.”) 라는 글귀가 전통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Merry Christmas” 가 점점 “Happy Holiday” 로 대치되고 있는 것을 본다. 물론 “Holiday” 는 본래 “Holy Day”에서 나온 단어이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본 뜻이 퇴색되어 오늘날 “holiday”라는 단어는 단순히 학교나 일터에 나가지 않고 놀고 쉬는 날을 의미하는 말로 쓰여지고 있다.

크리스마스의 참 의미는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함께 어두운 세상에 생명의 빛이 비추며 하나님의 평화의 소식이 선포된 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탄생하실 때 하늘의 수많은 천군 천사들이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2:13) 라고 찬송하였다.

“Christ’s Mass” 에서 비롯된”Christmas” 는 바로 이 의미를 담고 있다. “Mass”는 “missa”라는 라틴어에서 온 말로서 단순히 “dismissal” 즉, “내보냄”이라는 뜻을 담고 있었다. 그런데 예배의 끝부분에 "Ite, missa est" ("Go; it is the dismissal"), “이제 세상으로 나아가십시요“ 라는 순서에 사용되면서 “mission” 이라는 보다 깊은 의미를 갖게 되었다.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고 오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구원을 이루는 선교적 사명(mission)을 가지고 이땅에 태어나신 것이다. 그리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예배를 마칠 때마다 성도들을 세상의 빛으로 파송하는 “dismissal, 내보냄”의 순서를 통해 교회에 본질적으로 주어진 선교적 사명(mission)을 확인해 온 것이다.

이와 같이, Christmas, 이 단어는 온 인류의 구세주로 탄생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하며 그리스도의 미션에 동참한다는 가장 기쁘고 귀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성탄절의 참 의미를 퇴색시키는 “Happy Holiday!” 가 아니라, “Merry Christmas!” 의 인사와 카드를 나눔으로써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고 기쁨을 나누는 시대적 사명이 우리에게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