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이민교회 사역자들을 돕기 위해 창립한 코딤(KODIM, Korean Diaspora Ministry)은 지난 10월 2차 서부지역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코딤은 세미나와 멘토링을 통해 이민신학을 바르게 정립할 수 있도록 돕고 사역자들이 목회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분야별 강의를 요약, 기획연재 한다.-편집자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고 노래한 서정주 시인의 시귀가 생각납니다. 국화는 피는 시기에 따라 5-7월에 피는 ‘하국,’ 8월에 피는 ‘8월국,’ 9-11월에 피는 ‘추국’ 그리고 11월 중순부터 12월에 피는 ‘한국’으로 나눕니다. 시인은 아마도 가을에 피는 국화를 위해 봄부터 준비한 것을 노래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빌 게이츠는 컴퓨터 산업을 통해 부를 쌓은 세계 최고의 부자입니다. 그의 컴퓨터 산업이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을까? 이 질문에 빌 게이츠는 지난 십몇 년 동안 다음과 같이 질리도록 대답했다고 합니다. “나는 10대 시절부터 세계의 모든 가정에 컴퓨터가 한 대씩 설치되는 것을 상상했고, 또 반드시 그렇게 만들고야 말겠다고 외쳤다. 그게 시작이다.”

그렇다면, 설교자가 한 편의 성공적인 설교를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한 편의 설교를 준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완성된 설교를 전달하여 매번 홈런을 치기란 더욱 힘듭니다. 브라이트 신학교의 설교학 교수였던 베켈하이머(Hunter Beckelhymer)는 “성공적인 설교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설교를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성공적인 설교가 어떤 것인지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설교란 한 인간의 신앙과 정성어린 마음과 언어의 기술과 그리고 지적인 모든 바탕의 최고점을 요구하는 중요한 일임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신학교의 설교학 교수였던 일리온 존스는 “설교자가 현재의 ‘나는 초보 단계를 벗어난 완벽한 설교자이다’라고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은 결코 오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완벽한 설교자’란 없습니다. 설교자는 계속적으로 연구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설교자가 자신의 설교에 만족할 때 그는 스스로 내리막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설교자는 결코 교만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스포츠에서 기본자세가 중요하듯이 설교자에게 있어서 ‘설교 준비’는 가장 중요한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설교준비의 기본은 무엇인가를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설교자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씨름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메시지를 받아 청중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설교자에 대한 조크가 있습니다. 남편과 사별한 할머니와 설교를 아주 못하는 설교자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영감’이 없다는 것입니다. 설교자는 하나님께서 주신 ‘영감’을 받아 성경에서 말하는 것을 올바로 해석한다면, 청중의 필요에 맞는 설교를 준비하여 전할 수 있습니다. 설교는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설교자는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신뢰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며 특히 성령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그분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게 했을 때 청중이 바로 그 통찰력 있는 설교를 통해 감동을 받으며 변화된 삶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로버트 맥체인(Robert Murray McCheyne)이 강단에 서기만 하면 한 마디 말도 하기 전에 청중들이 흐느끼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를 보면 그가 금방 하나님의 존전에서 나와 하나님에게서 받은 메시지를 전하려한다는 인상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설교자는 부지런해야 합니다.

만일 20세에 설교자로 부름을 받는다면 그는 약45년 동안 설교를 하게 될 것이다. 40세에 부름을 받은 사람은 약25년 정도를 설교자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을 잘 활용하는 설교자가 풍성한 설교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교회 역사에서 짧은 생애 동안 엄청난 성취를 이룬 설교자가 있다면 존 웨슬리(John Wesley)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그의 생애 50년 기간에 42,000번 설교를 하였고, 200권 이상의 책을 썼으며, 약 40만 킬로미터의 전도 여행을 했습니다. 이 일이 가능했던 것은 그가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먼저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의 시간을 철저하고 빈틈없이 계획하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는 시간을 5분씩 구분하여 사용하였고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5개 언어를 섭렵하였다고 합니다. 그가 시작한 감리교 운동과 감리교도들을 가리켜 영어로 ‘메소디스트’(methodist)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본래 방법, 규율, 질서를 뜻하는 ‘메소드’(method)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초기의 감리교도들이 얼마나 철저한 계획과 질서 속에서 부지런히 살았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셋째, 설교자는 생활 전체가 설교 준비를 위한 삶이 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세상사에 민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설교를 듣는 청중은 인생의 다반사를 모두 경험하는 삶의 현장에 있습니다. 설교자는 약 2000여 년 전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과 빠르게 돌아가는 오늘의 현실을 살아가는 청중들에게 다리 역할을 하는 하나님의 종입니다. 설교의 중요한 두 기둥이 있다면 그것은 성경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현실에 대한 적용일 것입니다. 고대에 기록된 하나님의 지혜의 말씀은 결코 오늘을 살고 있는 인생들의 삶의 현장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 지혜의 말씀을 청중들이 삶에 잘 적용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설교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부지런히 신문, 잡지, 뉴스 등을 통해 현재의 돌아가는 상황과 사건을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현대인의 의식 구조 파악, 현대 철학의 사조와 변화, 과학의 발전, 문학의 흐름 등이 설교의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해리 포스딕(Harry E. Fosdick)은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사고를 알아보아 설교의 예화로 사용하기 위해 신문이나 뉴스 기자들보다 먼저 현장에 달려가 그 정황을 파악한 설교자로 유명합니다. 한국의 한 설교자는 설교 준비를 위해 골똘히 몰두하다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생각난 것을 적어 놓는다고 합니다. 어떤 설교자는 침대보를 몇 달에 한 번씩 새로 사야한다고 합니다. 잠자리 들었다가 생각난 것을 침대보에 적어 놓기 때문입니다. 설교자는 일상생활에서 설교의 준비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넷째, 평소에 독서를 하며 자료를 수집하십시오.

루이빌에 있는 남침례교 신학교의 설교학 교수로 있었던 레이몬드 베일리(Raymond Bailey) 교수는 오늘날은 현재의 지식이 일 년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은 그 이상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평소에 시간을 내어 독서를 해야 합니다. 독서는 적은 자본을 투자하여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통로입니다. 전설적인 설교자의 기록이 있습니다. 유명한 설교가 메카울레이(Macaulay)는 설교의 한 문장을 쓰기 위해 20권의 책을 읽었고, 하나의 사실을 말하기 위해 백마일의 여행을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내쉬빌의 벤더빌트 대학교 신학과에서 강의하였던 데이빗 버트릭(David Buttrick) 교수는 일주일에 책 두 권씩을 독서하였다고 합니다. 설교학계의 고전이 된 그가 쓴 “설교학”(Homiletic)은 난하주와 참고도서가 없기로 유명합니다. 책을 너무 많이 읽어 어디서 온 내용인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00년도에 국민일보가 신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감동있는 설교자에서 일 위를 차지한 이동원 목사는 한 편의 설교를 위해 지금도 적어도 열 권의 경건서적을 참고로 한다고 합니다. 한 미국인 설교자는 일주일에 신약을 한 번씩 독파한다고 합니다. 그의 설교는 눈물을 자아내는 예화나 폭소를 자아내는 유머는 없지만, 설교 중에 하나님의 말씀이 계속적으로 인용되며 전파되는 데 청중들이 인용된 그 능력의 말씀을 통해 감동을 받고 변화된 삶을 산다고 합니다. 미국인 설교자인 제프 아담스(Jeff Adams)는 신약성경을 모두 암송하였다고 합니다. 그의 설교도 청중들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성령의 역사하심을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감동이 있다고 합니다.

다섯째, 웹사이트를 이용하십시오.

현대는 정보화시대요, 인터넷 시대입니다. 인터넷을 통하여 설교 준비에 필요한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인터넷을 통하여 수많은 설교자들의 설교를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하여 자신의 설교의 세계를 넓힐 수 있습니다. 설교자가 높이 보면 볼 수록 그의 세계는 높아지며, 많이 보면 볼수록 그의 시야는 넓어집니다. 어떤 사람이 “거목사이를 걸었더니 어느새 내 키가 커졌다”고 고백했습니다. 잠언 29장18절에 “비전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킹제임스)고 하였습니다. 비전이 없는 개인은 성장할 수 없고 성공할 수 없습니다. 설교자도 자신의 깊이 있는 메시지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폭넓은 설교 세계를 추구해야 합니다. 노아는 비전을 가졌을 때 방주를 지어 인류가 존속하도록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잠깐 비전을 잃었을 때 술에 취했습니다. 삼손이 비전을 가졌을 때 많은 전쟁에서 이겼지만 비전을 잊었을 때 한 여인 들릴라와의 전쟁조차 이길 수 없었습니다. 사울은 비전이 있었을 때 주변 국가와 여러 왕을 정복하였지만 비전을 상실했을 때 자신의 질투심을 정복하지 못하고 충신이요 사위였던 다윗을 죽일려고 했습니다. 다윗도 불타는 비전이 있었을 때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렸습니다. 그러나 비전을 잃어버렸을 때 자신의 정욕을 다스리지 못하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인 그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살인과 간음의 죄를 범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시81:10)고 말씀하십니다. 채우시는 분은 하나님이시지만 입을 여는 일은 설교자가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하나님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있습니다. 설교자가 하나님을 만나는 일을 하지 못하면 그분의 축복을 받는 일에는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모든 채널을 오픈하시고 설교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인터넷입니다. 설교자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혹시 아직도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오늘 당장 인터넷을 신청하시거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장소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이 속도가 느리면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하기에 비용을 조금 더 쓰더라도 속도가 빠른 것을 사용하여 시간을 버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웹사이트가 많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www.google.com 등에 들어가면 본인이 준비한 주제나 제목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물에 대한 것이면 “찰스 스펄전”을 타이핑하고 확인을 하면 찰스 스펄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건에 관한 것이면 “태풍, 지진” 등, 일반 상식에 관한 것이면 “빛, 소금” 등, 동물에 대한 것이면 “사자, 원숭이” 등, 식물에 대한 것이면 “민들레, 국화” 등, 예화를 얻고자 하면 “예화” 등, 나라에 대한 것이면 “이스라엘, 터키” 등을 타이핑하고 확인을 하면 얻고자 하는 것에 대한 정보와 지식 모두를 얻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설교 준비에 도움이 되는 웹사이트 몇 개를 소개합니다. 1. http://c3tv.com - 기독교 인터넷 방송으로 설교자의 설교와 그 외 자료를 담고 있습니다. 2. www.paa.co.kr - 한국의 설교 전문지 “월간 프리칭”입니다. 3. www.onnuritv.com - 한국 온누리 교회에서 운영하는 인터넷방송입니다. 4. www.jiguchon.org - 한국 수지/분당 지구촌교회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입니다. 5. www.cyw.pe.kr - 예화 전문지 ‘햇볕같은 이야기’입니다. 6. www.bible.co.kr - 성경 모음입니다. 위에 소개한 웹사이트 외에 링크로 소개하는 것들을 통해 설교자가 원하는 웹사이트를 구할 수 있습니다.

여섯째, 큐티(QT)를 통하여 평소에 설교를 준비하십시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수많은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교자는 하나님의 소리를 귀담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설교자는 큐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큐티란 조용한 시간(quiet time)을 말합니다. 그것은 세상의 온갖 시끄러운 소리를 피하여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조용한 시간을 의미합니다. 성경의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사역을 감당하였습니다. 모세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모세는 광야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모세는 첫 40년 동안 당시 최고 강대국이었던 애굽의 왕자로서 최고의 학문을 터득하였고 세계의 돌아가는 형편을 잘 알았습니다. 그는 또한 세상의 모든 문화와 문물에 능통하였고 말과 행사가 무척 뛰어났었습니다(행7:22). 무디는 모세의 첫 40년의 삶을 “나는 굉장히 잘난 사람이다”(I am somebody.)라고 평가하였습니다. 모세의 다음 40년은 그가 광야학교에 입학하여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훈련을 받은 세월이었습니다. 우선 그는 세상의 때를 씻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애굽인이 아니라 히브리 사람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 자기 자신이 히브리 사람의 리더가 되려고 하였습니다(출2:11-14).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이 아니었고, 하나님의 때가 아니었습니다. 광야학교에서 그러한 모세의 교만과 아집이 벗겨지고 있었습니다. 무디는 모세의 광야에서의 40년의 삶을 “나도 별거 아닌 사람이다”(I am nobody.)라고 평가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모두 광야를 통과합니다. 광야는 고독하고 쓸쓸한 장소입니다. 광야는 시련과 역경의 장소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광야에서 영적인 원리를 배웁니다. 광야는 히브리어로 ‘말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말씀’(히브리어는 다발)과 어원이 같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사람들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음성과 사탄의 음성 그리고 사람의 음성을 분별하는 분별력을 배웁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광야에서 깨어지는 축복을 경험하는 동시에 영적인 민감성이 생깁니다. 설교자는 하나님과만 만나는 장소를 가져야 합니다. 설교자는 바로 그 장소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깊은 메시지를 받아야 합니다. 모세의 마지막 40년은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고 쓰임 받는 종으로서의 삶입니다. 광야학교를 통과한 모세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무디는 모세의 마지막 40년을 “나는 하나님의 친구다”(I am God's friend.)라고 평가하였습니다. 하나님도 모세를 친구처럼 대해 주셨다(출33:11). 모세는 하나님의 친구가 되어 즐거울 때나 혹은 힘들고 어려울 때에 하나님을 만났고 그분과 대화를 나누었으며, 하나님의 해답을 가지고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였습니다. 모세가 하나님과 만나고 있을 때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금송아지를 만드는 크나 큰 죄를 범했을 때, 모세는 백성을 위해 중보기도 하였고 자신이 대신 벌을 받겠다고 말하였습니다(출32:32). 모세가 애굽인을 죽였던 살인자에서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광야학교를 거쳤으며 모든 일을 하나님과 만난 후 해결하려고 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만난 모세의 지팡이는 비록 모세의 손에 있지만 더 이상 그의 지팡이가 아니라 하나님의 지팡이로 변해 있었습니다(출4:20). 이렇게 변한 모세를 성경은 이 땅에서 가장 온유한 사람이라고 평가하였습니다(민12:3). 그러므로 설교자는 큐티를 통하여 하나님과 홀로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강단의 무능력은 설교자가 하나님과 만나는 영적 체험의 부재이며 설교자의 연약한 영성 때문입니다. 설교를 듣는 청중들은 하나님의 영감 있는 말씀으로 감동을 받기를 원하며, 하나님의 깊이 있는 말씀을 통해 변화를 받고 싶어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설교자의 책임입니다.

일곱째, 귀납법적 성경 연구식으로 설교를 준비하십시오.

오늘날 교회가 겪고 있는 큰 비극은 많은 성도들이 하나님 말씀의 권위 아래 있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그 말씀 속에 자신을 몰입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성경에서 별로 얻는 것이 없어요”라고 불평하지만, 그것은 성경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자신에 대한 평가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연구해 보십시오. 성도들이 성경을 연구함으로 풍성한 삶과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위대한 신학자 워필드(B. B. Warfield)는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성경이 말하는 내용은 곧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과 동일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성경연구는 개인의 영적성장과 효과적인 영적생활에 필수적입니다. 디모데후서 3장 16-17절에 보면,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고 성경은 선포합니다. 성경연구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모든 성경’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감동으로 된 성경을 통해 성도는 교훈을 받고, 때로는 책망을 받기도 하며, 성도의 삶을 바르게 인도하며 의의 길로 인도합니다. 성경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여금 온전한 삶을 살도록 인도하고, 모든 선한 일을 행하도록 안내합니다. 설교자가 성경연구를 할 때, 그것은 동시에 설교준비를 위한 알찬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귀납법적 성경연구란 말 그대로 연역적이 아닌 귀납적으로 성경을 연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방법은 한 가지씩 중요한 사실들을 발견하여 후에 결론을 말하는 것입니다. 귀납법적 성경연구에서는 세 가지 중요한 접근을 말합니다. 그것은 관찰, 해석, 그리고 적용을 말한다. 관찰의 단계에서는 “본문에서 무엇을 보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거기에 답하는 것입니다. 성경연구는 실력 이전에 ‘시력’이 중요합니다. 성경을 여는 순간, 거기에 어떠한 사실들이 들어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마치 탐정이 어떠한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듯이, 혹은 시인이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어떠한 사물이나 사건을 주시하듯이 성경을 샅샅이 살펴보는 단계입니다. 여기서는 단어와 구절 하나 하나가 연구 대상이 됩니다. 해석의 단계에서는 “본문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얻습니다. 즉, 본문 말씀을 해석하는 단계입니다. 많은 경우에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는 것으로 그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불행한 것입니다. 해석한 것을 개인의 삶에 적용해야 합니다. 그것이 다음 단계인 적용단계입니다. 적용 단계에서는 “본문을 어떻게 나의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고 대답하는 단계입니다. 성경은 항상 우리 삶의 현실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고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사도행전 9장 40절의 말씀을 귀납법적으로 연구해 보겠습니다. 관찰의 단계에서 우리는 몇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베드로는 다비다의 죽음 앞에 슬퍼하는 사람들을 다 내어 보냈습니다. 둘째, 베드로는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 셋째, 베드로는 기도한 후에 돌이켜 시체에게 일어나라고 명령했습니다. 넷째, 다비다가 눈을 떠 베드로를 보고 일어나 앉았습니다. 해석의 단계에서는 베드로의 기도를 하나님이 즉각 응답해 주심으로 죽은 사람도 살리는 기적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적용의 단계에서는 베드로가 문제(시체)를 앞에 놓고 문제를 바라 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도했다는 사실을 ‘돌이켜’라는 단어 속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도가 끝난 후에 비로소 베드로는 하나님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이켜’ 문제(시체)를 바라보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해결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가 문제가 생기면 문제를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시키므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은 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삶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경을 연구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설교를 준비하십시오.

설교자가 설교준비를 위해 성경을 연구하는 것은 제일 중요한 요소입니다. 성경을 연구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몇 가지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책별로 강해 설교를 할 수 있습니다. 창조의 신비에 관한 설교는 창세기를 강해하면 됩니다. 거룩과 순종의 삶에 대한 것을 설교하려면 레위기를 연구하면 됩니다. 율법과 은혜에 관한 설교는 갈라디아서를 대표로 꼽을 수 있습니다. 교회에 관한 설교는 에베소서를 강해하시면 됩니다. 설교자는 구약과 신약에 있는 책들을 번갈아 가면서 강해설교를 할 수 있습니다. 책별 강해 설교집이나 주석 등을 참조하면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둘째, 인물별로 설교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통해 설교자는 부르심을 받는 아브라함(창12:1-4), 멜기세덱의 축복을 받은 아브라함(창14:8-20; 히7:1-8), 아브라함의 중보기도(창18:16-33) 등을 연구하여 설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다윗의 삶을 연구하여 설교할 수 있습니다. 유다 지파 이새의 아들 다윗(삼상17:12-16; 대상28:4), 골리앗을 무너뜨린 다윗(삼상17:45-51; 히11:34), 통일왕국의 군주로 등극한 다윗(삼하2:1-7; 5:1-5), 다윗의 범죄(삼하11:1-27), 다윗의 죽음(왕상2:1-11; 대상29:26-30) 등 다윗의 삶을 연대순으로 설교할 수 있습니다. 신약성서의 적어도 13권 이상을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한 바울의 삶을 연구하여 설교할 수 있습니다. 바울의 회심(행9:1-9, 19-22; 갈1:17), 첫 이방 선교사로 파송된 바울(행13:1-12), 이고니온과 루스드라에서 전도한 바울(행14:1-28), 빌립보 감옥에서 구출된 바울(행16:16-40), 아덴에서 설교한 바울(행17:16-18; 22-34), 로마 선교를 시작한 바울(행28:11-31; 빌1:12-18) 등 바울의 생애를 연구해 보면 수많은 설교가 탄생됩니다. 그 외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선진들을 연구하여 인물별로 설교할 수 있습니다. “성경 인물 연구”집 등을 참조하여 설교 자료를 모을 수 있다. 셋째, 주제별로 설교할 수 있습니다. 사랑에 관한 것은 고린도전서 13장을 대표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도에 관한 것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드린 중보기도(출17:8-16), 한나의 자녀를 구한 기도(삼상1:9-18), 예수님의 겟세마네에서의 기도(마26:36-46) 및 제자들과 세상을 위한 기도(요17장) 등을 설교할 수 있습니다. 성만찬에 관한 것은 고린도전서 11장을 연구하면 됩니다. 미래와 종말에 관한 설교는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을 강해함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주제를 성경에서 찾아내어 설교할 수 있습니다. 넷째, 교리별로 설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에 관한 신론, 그리스도에 관한 기독론, 천사들의 활동에 관한 천사론, 사탄과 악한 영들에 대한 마귀론, 인간의 존재에 관한 인간론, 종말에 관한 종말론 등을 연구하여 설교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교회력에 따라 설교할 수 있습니다. 교회력에는 크게 두 가지의 형태가 있습니다. 하나는 일요일을 주님의 날(고전16:2, 행20:7)로 지키면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일 년을 우리 주님의 구속사에 따라 구분하여, 예배드리는 사람들에게 그 시기와 사고들을 재인식시키는 방법입니다. 일 년 교회력은 대강절(강림절)에서 시작하여 성탄절, 주현절(현현절), 사순절, 고난주간, 부활절, 오순절, 감사절 등의 순서로 설교하면 됩니다.

설교는 설교자의 고민이지만 설교는 설교자의 영광이요 특권입니다. 설교자에게 있어서 설교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설교를 통해 설교자는 하나님의 영광을 봅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합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합니다.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게 됩니다. 디모데후서 4장 2절에 보면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고 주님은 명령하셨습니다. 여기서 ‘전파하라’는 말은 ‘설교하라’는 말입니다. 설교준비를 철저히 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전하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설교자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