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이민신학심포지움에서 만난 존 안 교수(오스틴장로교신학대, 구약학)는 “미래 미주 한인교회는 1세, 1.5세, 2세, 3세의 유대관계를 벗어나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결국 독립교회는 사라지고 교회 속의 교회의 성장 모델이 미래 한인교회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세, 1.5세, 2세, 3세의 유대-바벨론인과 크리스천유대인들”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안 교수는 19일(금), 미주 신학자와 목회자 100여명 앞에서 펼친 주제강의를 통해 “2세 이민신학은 새로운 창조물(New Creation)이라는 측면에서 이해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미래 한인교회의 모델을 설명하면서 “이민사회 영어권 교회의 남은 과제는 사회적 성공을 거두는 2세와 그렇지 못한 2세들 가운데에서 먼저 융합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 다음 하나된 2세 교회가 1세 교회를 돌보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2세 교회가 1세 교회를 돌보는 구조는 간단한 3가지 단계로 이해될 수 있다. 2세 교회의 모델로 크게 독립교회와 교회 속 교회를 꼽은 안 교수는, 교회 속 교회로서 존재하는 영어권이 어떻게 성장을 이루는 지 분석했다. 먼저 한어권 교회 속에 영어권 교회가 생긴 후 총 7년 까지 영어권은 한어권의 딸교회(Daughter Church)로 존재한다. 그러나 7년부터 15년까지 영어권이 지속될 때 한어권의 자매교회(Sister Church)로 성장한다. 이후 16년이 되는 해부터는 영어권이 어머니교회(Mother Church)가 되고, 한어권이 딸교회(Daughter Church)가 되어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이민교회의 신학이 논의됐던 ‘이민신학 심포지움’에서 그는 “이민교회를 생각할 때 2세까지가 아니라 3세까지 생각의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제까지 논의돼 왔던 2세 중심의 한인 목회를 넘어 “문화적 차이가 거의 없는 2세와 3세를 이어주는 목회가 미래 한인교회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여기서 1세의 역할은 할아버지, 할머니로서의 신앙유산을 전달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세 안에 있는 애통과 슬픔을 시편 137편을 인용해, 찬양으로 승화시켜야 하는 세대라면 2세는 새 창조물(이사야 43장), 3세는 집을 찾아야 하는 세대(민수기 32장)라고 말하며, 결국 3세대와 1세대를 연결해 주는 역할은 2세가 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두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2세 신학자, 목회자들의 저조한 참여와 1세 남성 목회자 및 신학자 중심의 토론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안 교수는 “정인수 목사님의 건강한 교회 모델 강연이 인상 깊었고, 김정호 목사님의 발제를 통해 성경을 비평적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고 진짜 신학은 하나님과의 씨름하는 속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저조한 2세, 여성의 참여율은 실망스러웠다. 다음 회 심포지움은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