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대표회장 김인환 감독)이 제7차 정기총회에서 목회자들의 ‘자정(自淨) 결의문’을 채택하고 폐회했다.

19일 오전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제7차 정기총회에서 채택된 결의문은 “우리는 설교와 가르침을 통해 원론적 비판에는 익숙하지만, 그것으로 자신을 아프게 비판하고 갱신하는 데는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며 “그 결과 문제에 대한 인식만 무성할 뿐 실제적 해결을 하려는 노력은 결여돼 있다”는 말로 발표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행동이 없는 지적은 오히려 교회의 자괴감을 더하고 사회의 교회비판 빌미를 제공할 뿐”이라며 “오늘날 세상이 교회를 비판하는 많은 내용들은 교회 자정능력 과시의 경쟁에서 나온 정서가 매스컴에 전달되고 사회에 그 정보를 제공하는 듯한 감도 든다”고 지적했다.

또 “불교나 가톨릭과 같은 종교들에 있어 안의 문제를 이같이 대책도 없이 드러내기 경쟁을 하고, 그것이 스스로의 순수함과 정당성을 증명하는 듯한 일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결과적으로 오늘 한국교회는 가장 투명하고 가장 비판받기 쉬운 놀이터의 유리잔 같은 신세가 돼 버렸다”는 말로 ‘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한국교회를 파괴하려는 일부 세력들의 자해(自害) 시도에 쐐기를 박았다.

결의문은 목회자들에 대해 △목회자 후임 선정 △원로목사 문제 △가짜학위와 명예 △담임목사 위주의 교회 경영 등을, 한국교회에 대해서는 △교단 정비 △독립교회 문제 △교회의 지역주의 △선교사들 문제 △성장 지상주의 △금권 타락선거 등을 지적하고 개선점을 제시했다. 이들은 결의문 채택 과정에서 빠져 있던 ‘금권 타락선거’ 항목을 신설하고, 반발과 오해 등을 고려해 여러 자구들을 수정하는 등 마지막까지 노력을 기울였다.

이외에도 2백여곳 넘게 난립하고 있는 장로교단 수를 20-30곳으로 정리하고, 독립교회의 존재 자체를 현재 한국교회 교단 구조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다. 담임목사 위주 교회 경영에 대해서도 “수요와 공급의 경제법칙을 무시한 (목회자) 과잉생산은 미래 목회자들과 교회에 대한 죄악”이라며 “혹자는 이러한 잉여자원이 선교와 교회개척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지만 탐욕에 대한 변명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교육과 문화 등 부문을 분담하는 공동목회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인환 대표는 결의문 채택 배경에 대해 “기독교는 지난 20년간 세습이나 성추행, 금권선거와 소극적인 언론홍보 등 여러 면에서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사회의 도덕성을 지적해야 할 교회가 도덕성을 지탄받고 있어 오늘 결의대회를 갖고 교인들에게 자정을 앞세우기보다 우리가 먼저 자정을 선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결의문 채택 후 이어진 임원 선출에서는 현 대표인 김인환 감독의 연임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김 대표는 지난달 시작해 내년 10월 완간 예정인 ‘그리스도인의 삶과 신앙에 관한 지침서’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이번 회기에도 대표를 맡게 됐다.

이외에 부대표에는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통합)와 오정호 목사(대전새로남교회·합동)를, 이사장에는 지용수 목사(창원양곡교회), 부이사장에 김희태 목사(동광교회)와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 집행위원장에 이상대 목사(서광성결교회), 집행부위원장에 황형택 목사(강북제일교회), 공동회장에 기성 원팔연 목사(전주바울교회) 고신 신상현 목사(울산미포교회) 개혁 배창돈 목사(평택대광교회) 백석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 합동 이승희 목사(대구반야월교회) 통합 김의식 목사(화곡동교회) 등을 각각 선임했다.

이후에는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과의 협약을 체결했다. 김인환 대표는 “교회 문제가 예수님도 믿지 않는 30대 판사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며 교회의 여러 분쟁과 각종 문제들을 세상 법정이 아닌 화해중재원에 맡겨 원만하게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

총회에 앞서 오정호 부대표 사회로 열린 예배에서는 손인웅 목사(지도위원)가 ‘바른 길로 가라(사 30:19-22)’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손 목사는 “이사야 선지자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바른 길로 가면 살 길이 있다고 이스라엘 민족에게 촉구했다”며 “세상은 시류에 따라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는 일이 많지만, 우리는 인간적인 생각으로 좌우로 흔들릴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중심삼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