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기독실업인회(회장 박일청, 이하 CBMC)의 연례행사 가운데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전도초청만찬이 12일(금) 오후 7시부터 도라빌 소재 스피링 홀에서 개최됐다.

스프링 홀을 가득 채운 회원들과 초청받은 이들은 기독남성합창단(단장 강석원)의 힘찬 가곡과 찬송, 소프라노 이은희의 유쾌하고 수준 높은 성악곡으로 한껏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한기덕 사장(트르필C 대표)이 나와 간증을 전해 은혜를 선사했다.

환영인사에서 박일청 회장은 “오늘 전도초청만찬이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고, 은종국 전 회장이 만찬감사기도를 드렸다.

한기덕 사장은 ‘똑똑한 자와 형통한 자’를 제목으로 요셉의 삶에 관한 성경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하면서 “내가 요셉이라고 생각해보자. 솔직히 주인이 나를 믿고 나 때문에 주인의 재산이 불어나면 내걸 조금이라도 챙기지 않았겠냐. 거기다 안주인이 계속 유혹하는데 못이기는 척 넘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똑똑하게 머리 굴리면서 사는 게 형통한 자가 되어 사는 것보다 쉽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1981년 도매 사업을 시작하고 큰 위기를 두 번 맞으면서 깊어져 가는 신앙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간증했다.

“처음부터 신앙을 갖고 사업을 한 건 아니다. 머리로 생각하고 굴렸다. 하나님 나라를 찾을 믿음도 여유도 없었다. 10년 정도 되고 사업이 어느 정도 성장해 갈 때 갑자기 IRS 에이전트 두 명이 와서 1년 동안 세무조사를 했다. 그때만 해도 은행에서 론(Loan)을 잘 안 해줘서 한국 사람들끼리 계를 하면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었는데 IRS 에서 Kim, Park, Lee라는 사람들에게 준 체크 넘버와 금액, 영수증을 다 가져오라고 했다. 변호사, 세무사랑 고민 고민 하다가 큰 박스에 체크를 수백장 넣어서 막 섞은 다음에 갖다 줬다. 너희가 체크를 갖다 달라고 했으니 준다고 하니 웃고 말더라. 다행히 이 문제는 큰 어려움 없이 해결됐다. 감사한 것은 그 과정에서 ‘Church Goer’에 불과하던 제가 구할 분은 하나님 밖에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닫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한기덕 사장의 믿음을 연단시키는 하나님의 손길을 멈추지 않고 강도를 더했다. 2005년 이번에는 FBI에서 30여명이 찾아와 회사 모든 서류와 컴퓨터 메모리는 물론 직원들은 다 한 사무실에 몰아 놓고 부사장을 따로 불러 한기덕 사장에 대해 자백하면 형량을 감소시켜 주겠다는 제안까지 하는 영화에서나 볼법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갑자기 그런 상황이 닥치자 머리를 막 굴렸다. 변호사에게 전화했는데 자신은 회사법 전문이지 범죄(Criminal)에 대해서는 상관 없다면서 딱 끊더라. 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빌립보서 4장 6-7절을 주문처럼 외우면서 그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FBI가 일단 돌아가고 나서도 도저히 잘못한 게 생각 안 나서 눈물, 콧물 쏟으면서 엄청 기도하고 비싼 변호사도 써서 의논해 봤지만 전혀 답이 안 나왔다. 억울한 상황을 똑같이 당한 요셉을 보면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다만 묵묵히 기다리고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결국은 하나님 뜻대로 된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올 해 봄에 FBI에서 연락이 왔다. 당신의 회사에는 아무 잘못이 없으니 압수했던 서류와 자료를 가져 가라는 것이다. 이유인즉슨 트리플C에서 거래하던 파키스탄계 한 고객이 다른 혐으로 잡혔는데, 그가 거래하던 은행은 물론 모든 거래처가 이와 동일한 조사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럼 왜 5년 반이 지나서야 연락을 했냐는 물음에 법률상 5년이 되기 전에는 무혐의로 억울하게 조사받았을 경우 고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런 조치 없이 이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한 사장은 “하나님께서 연단을 통해 저를 형통하게 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도 굴리고 돈도 많이 썼지만 결국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님께서 궁극적으로 승리를 주셨다. 예수 잘 믿는 사람에게도 시련이 온다. 우리가 하나님 일을 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일을 하심을 믿고 기다리자”고 권면했다.

한편, 이날 전도초청만찬에는 60여명이 새롭게 초청됐으며, 신용철 지도목사(임마누엘감리교회)의 영접기도에 이어 광고와 참석카드 작성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