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부터 4일 간 열린 애틀랜타 복음화대회가 연일 예배당을 가득 메우는 가운데 성황리에 마쳐졌다.

강사 장학일 목사(예수마을교회)의 힘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는 경제적인 불황을 맞은 이민사회에 힘을 불어넣었고, 목회자 세미나 및 차고 넘쳤던 매일의 집회는 지역 목회자 연합의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반면 지역 복음화를 위해 열리는 집회의 준비과정에서 목회자와 교회의 참여도가 저조해 아쉬움을 남겼다.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집회를 마친 총평을 전한 대회장 장석민 목사(애틀랜타교회협의회장, 중앙성결교회)는 “경제 먹구름에 시달리던 한인들에게 말씀과 더불어 많은 웃음을 선사해 한 동안 시름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참으로 좋은 성회였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히면서 “또 목회자들을 하나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회장직 시작부터 도움 준 목회자들과 금번 대회에 수고하신 목회자들을 모시고 평가회와 감사의 인사를 하려고 하는 데 대다수 참석 의사를 밝혀 목회자 연합에 있어 고무적인 기회가 됐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복음화대회가 있기까지 준비모임을 통해 보여진 지역 목회자 및 교회의 참여도 저조와 재정적 어려움 등은 아쉬웠던 점이다.

▲집회 대회장 장석민 목사(애틀랜타교회협의회장)가 복음화대회 총평을 전했다.
8월 말 강사가 최종 정해진 후 5회 가량 준비기도회를 가졌지만 목회자들의 참여도와 관심은 낮았다. 장 목사는 “임원, 분과 위원장, 몇몇 관심 갖던 교회 목사님들이 참석했을 뿐 참여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따라서 집회 준비는 홍보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소수 위원을 중심으로 대부분 진행됐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교협도 재정적 어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교협 연회비가 거의 걷히지 않은 상태에서 불과 2,000여 불로 복음화대회 준비를 시작하면서, 교협 회계(이순희 장로)와 부준비위원장(이호웅 장로, 심우철 장로) 등 평신도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1만 불 성금이 모금됐다.

그렇다면 집회로 모인 헌금은 어느 정도이며, 어떻게 쓰일까? 장 목사는 “올해 집회로 모인 헌금은 금년도 사업 실행에 적당히 충당된다”며 “대회 경비를 지출한 후 나머지 잔액으로 그 동안 지불하지 못했던 각종 사업(패밀리케어, EM/청소년집회, 교협 산하 각종 선교단체, 메시야 연주회 준비, 성경대학, 불우이웃돕기)과 2011년도 이월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본다. 아직 점검을 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8월 초 당초 초청됐던 강사 목회자가 갑작스런 불참 통보를 보내 급히 대책모임을 갖고 약 20일 후 장학일 목사를 강사로 확정한 교협 측은 참으로 난감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면서도 “준비하는 과정부터 마칠 때까지 잡음이나 소모적인 일이 없기를 바랬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한번도 그런 일이 없었다”고 긍정 평가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올해 복음화대회는 각 집회 마다 예배당을 가득 채우는 인파를 동원한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경제 불황으로 힘을 잃은 교계에 위로의 메시지를 통해 새 힘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기 침체 가운데 교협 회비가 거의 걷히지 않은 상태로 한 해 마무리 행사인 복음화대회가 준비되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 교협이 주최하는 연례 최대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역 목회자의 참여도가 저조했다는 것 또한 주최측인 교협과 지역교회 모두를 돌아보게 만드는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