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틀랜타 지역에서 작은 교회의 장점을 백분 발휘하며 급격한 외적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개척교회들이 눈에 띈다. 본지에서는 예수소망교회, 한비전교회, 화평장로교회 담임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인터뷰 해 세 교회가 성장하게 된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해결해 가야 할 과제 등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다음 글은 그 두 번째 연재다. -편집자 주-

하나의 비전 공유한 목회자와 평신도

교회성장의 요인으로 세 교회 목회자가 꼽은 두 번째 요인은 ‘평신도 리더들과의 비전공유’다. 이민교회 내에서도 여전히 상명하달 식의 일방적 의사소통 방식으로 시대와 호흡하지 못하는 현실 가운데 세 교회는 목회자가 가진 비전을 모든 성도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고 있었다.

▲(위)한비전교회 2010 남제자반 모습(가운데 이요셉 목사) (아래) 화평장로교회 제 2기 남자제자반의 모습(가운데 조기원 목사). 제자훈련을 통해 탄탄한 평신도리더 양성을 비전으로 세 교회는 제자훈련을 기반으로 교회 비전의 공유를 부흥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예수소망교회 박대웅 목사는 “목회자의 비전과 하나된 교인이 있다면, 그 수의 많고 적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목회자와 핵심 리더십의 비전과 꿈이 공유되고 일치될 때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로서 환경적 어려움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쪼들리는 생활 속에 꿈을 잃어버리는 것이 바로 인생을 공허하고 힘들게 하는 일”이라고 말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쓰실 만한 교회로 세워져 간다는 믿음과 꿈, 그 사역에 주인공이 된다는 것이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 비전이 되면 비로소 교회는 하나되고 발전해 간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박 목사는 “교회 비전을 공유하는 평신도 리더를 세운다”는 목회철학을 기반으로 교회의 크고 작은 일은 모두 평신도 리더들에게 맡기는 편이다. 박대웅 목사가 말씀을 가르치고 훈련하는데 주력한다면 교회 일들은 거의 다 평신도들이 한다. 혼자 일하게 하지 않고 꼭 팀을 구성해 참여하게 하는데, 이 가운데 더불어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리더십 발휘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계획하는 가운데 대화와 소통의 방법도 배우게 된다.

화평장로교회 조기원 목사는 “교인들이 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이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느냐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말하며 “가장 큰 전제는 목회자가 겸손하고 온유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의식이 있어야 하며, 그 다음 목회 철학이 공유되어야 한다. 그것은 설교와 훈련에서 나오고 목회자의 평소 언어에서 기인한다”고 했다. 그는 성도들과 하나되어 비전이 공유되지 못하면, 목회자는 관계문제와 정치적인 문제로 진을 다 빼 버리게 된다면서 말씀과 성령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큰 교회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은 너무나 많지만, 약점이 있다면 담임 목사의 비전과 교회관이 뿌리깊게 교인들에게 스며들어가 하나됨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 한비전교회 이요셉 목사는 “큰 교회가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을 세심하게 채워줌으로써 목회자와 교인의 비전이 하나되는 교회 모델이 만들어졌을 때 처음은 작더라도 성장했을 때 안정적인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목사는 “복음화와 제자화에 대한 교회의 목적과 비전 만 분명하다면 프로그램이나 방법은 융통성 있게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하다. 제자훈련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현재 우리교회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에 기도하며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척교회임에도 2세 사역에 큰 비중

이민교회의 특성상 1세와 2세의 다이나믹한 관계는 교회의 성장 혹은 퇴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성장하는 세 교회는 모두 2세 사역의 비중이 상당했다. 1세들이 예배를 드리는 동안 제공되는 단순한 ‘베이비 시팅’을 넘어서, 2세들의 신앙을 튼튼히 세워주고 나아가 미래 교회 성장의 주역으로 양육하기 위한 열정과 투자가 결국은 1세들을 교회로 이끄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지난 6월 니카라과로 단기선교를 떠난 예수소망교회의 파송식 모습. 이중 절반이 넘는 선교 팀원이 중, 고등부였으며, 전교인들이 중보기도와 물질로 참여하고 있다. 이 세 교회는 개척교회임에도 불구하고 2세 사역에 특별한 비중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한비전교회 이요셉 목사는 교회의 수적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 중에 2세 사역자와 연합과 일치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특별히, 영어부 담당인 한동윤 목사는 이요셉 목사가 오클라호마 대학 캠퍼스 사역을 할 당시 만나 현재까지 함께 사역해 오고 있는 깊은 인연이다. 이요셉 목사의 제자로 성장한 한동윤 목사는 결국 목회 비전을 받아 한비전교회에서 목회자로 안수 받았고, 여느 가족보다 끈끈한 사랑과 신뢰관계로 2세들은 물론 1세인 부모들까지 영어권 사역에 대한 애정과 사랑은 각별하다.

덧붙여 이 목사는 “이민교회는 1세와 2세가 하나되지 않으면 부흥이 안 된다. 부모들이 2세를 위해 이민 오는 것이 보편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올바른 이민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2세 사역과 1세 사역이 하나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대학생과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한비전교회 조미정 집사는 마리에타에서 스와니 한비전교회까지 오는 열성 있는 교인이다. 그녀는 “교회가 멀어 자녀들은 가고 싶은 교회를 가라고 해도, 아이들 스스로 신앙적으로 잘 세워진 한비전교회를 출석한다. 부모로서 영어와 한국어가 완벽하고 신뢰가 가는 2세 사역자가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예수소망교회는 한어권 사역과 영어권 사역의 비중을 반반씩 두고 있다. 유아방, 영유아부, 유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부가 모두 따로 운영되고 영유아부와 유초등부에는 선생님만 각각 5명, 3명이며 전임 전도사는 유초등부와 중고등부에 각각 1명씩 두고 있다. 아직 2세 청년부를 맡아줄 전임사역자는 없지만, 곧 청빙을 계획하고 있다.

박 목사는 “많은 한인교회들이 1세 사역만도 버겁기 때문에 2 세 사역을 한 켠에 미루고 있는 데 그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어권 2세들에게 더 많은 투자와 기도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화평장로교회 조기원 목사도 2세 사역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한어권과 영어권이 독립적 모델로 유지되는 넥스트도어처치의 형태로 가야 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대학에 가면서 교회에 나오지 않는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유스 사역에 대한 특별한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요셉 목사와 박대웅 목사는 평신도였다가 40대, 30대 후반에 각각 부르심을 받고 늦깍이 목회자가 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요셉 목사는 “아직 복음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식지 않았을 때 목회의 자리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평신도에서 목회자가 된 것이 목회에 가져오는 장점에 대해 “예수 믿지 않았을 때와 예수를 믿고 난 후의 변화를 또렷이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신자와 불신자 양 쪽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대웅 목사는 “사회생활을 통해 더불어 일하는 것이 익숙하고, 성도들의 삶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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