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완벽한 사람만 다녀야 한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람이 다니는 곳이 교회다? 흔히 믿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 퍼져있는 잘못된 인식관을 깨기 위해 미시간주의 한 메가처치에서 파격적인 빌보드광고를 게재해 화제다.

약 2만 명의 교인이 있는 미시간주 남동부에 위치한 메가처치 노스릿지교회는 “노스릿지교회는 거짓말쟁이들, 패자들, 위선자들을 위한 교회” 라는 문구를 빌보드 혹은 커다란 커뮤니티 광고를 통해 한 달 전부터 게재하고 나섰다.

담임 브래드 파월 목사는 이 같은 광고 게재 이유에 대해 “사역을 하다 보면 교회 밖에서 교회를 다니는 사람을 보는 인식과 시각이 잘못돼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교회 밖에 있는 사람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자기들보다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하고, 교회를 다니는 사람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무조건 나쁘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모든 사람은 동일하다”고 강조한 그는 “모든 사람이 허점이 있다는 사실은 교회 안이나 밖이나 동일하다. 우리는 모두 위선자이고 거짓말쟁이들이며 실패자다”고 말했다.

왜 이 같은 잘못된 인식이 퍼져있는 가에 대해 파월 목사는 “많은 교회들이 자신들만의 벽을 쌓고 교회 안을 돌아보고 교회 교인 만을 섬기고,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본성을 드러내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또 “예수님은 나쁜 사람들을 배척하기 위해 천국의 담장을 높이 쌓으시는 분이 아니다. 오히려 그 분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내려오셔서 죄인된 인간들과 함께 거하셨던 분”이라고 말하며 “하나님은 안을 보시는 분이 아니라 늘 밖을 보시는 분이다”고 덧붙였다.

이 광고를 통해 파월 목사가 기대한 것은 ‘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었다. 파월 목사는 “전 지역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누가 저 교회를 모함하고 공격하나?”라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동료들과 차를 타고 가던 노스릿지교회의 한 성도는 빌보드를 본 동료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 “너희 교회에서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이 같은 대화의 물꼬가 트이기만 하면 전도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왜 이 같은 광고를 게재하는 지, 교회는 어떤 곳인지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고, 그들에게 더 이상 성역이 아니라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하나님의 집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노스릿지교회를 이끌며 늘 전통적인 방식보다 새로운 문화적 패러다임을 추구하고 발굴해왔던 파월 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목사’라고 불리기 보다 ‘브래드’라고 불리길 원했다. 또 지난 25년 간 교회를 섬겨온 것은 ‘목회자’라는 이름이 아니라 교회의 구성원 중 한 사람으로 섬겨왔다고 밝혔다.

파월 목사는 “우리는 끊임없이 힘들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언제라도 교회에 오면 자신이 받아들여질 수 있고, 내가 나를 온전히 드러내고 깨어져도 되는 곳으로 인식돼야 한다. 또 예수님의 속죄를 경험하고 앞으로 전진하는 기회를 주는 곳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스릿지교회의 표어와도 같은 것은 바로 “실패는 끝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파월 목사는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고 그 분의 얼굴을 구하며, 삶의 변화를 간구하는 우리들은 모두 같은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며 누가 우월하고 하등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죄 사함을 경험하는 실패자의 그룹이며, 다른 사람들과 이것을 나누기 원하는 단체다”고 말했다.

이 광고는 11월 초까지 게재될 예정이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고 많은 이들의 토론을 이끌어내게 될 때 이 같은 광고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광고관계자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