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요나 스쿨(Yona School)’을 건립 중이었던 배우 故 박용하 씨의 빈자리를 절친한 동료들이 채우기 위해 나섰다.

요나 스쿨은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인 차드의 시골 마을에 세워진 최초의 학교다. 박용하 씨가 지난해 처음 차드를 찾은 후 팬들과 함께 정성을 모아 학교 건립을 시작했고, 현재 총 6개 교실 중 2개가 완공됐다.

당시 굿네이버스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던 박용하 씨는 지난 5월 열린 기공식에는 참석했지만, 9월 개교식에는 박 씨 대신 동료 배우들인 박희순·박하선 씨가 참석했다. 박희순 씨는 박용하 씨와 영화 <작전>에 함께 출연했고, 박하선 씨는 최근 종영된 드라마 <동이>에서 인현왕후 역으로 잘 알려졌다.

요나 스쿨 개교식을 앞두고 두 배우는 책상과 의자를 나르고 벽화를 함께 그리는 등 학교 완공을 위해 직접 나섰다. 이들은 차드에서 만난 어린이들과 일대일 결연 후원을 약속하며 절친했던 故 박용하 씨가 사랑했던 차드를 지속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박희순 씨는 “용하가 차드에 꼭 함께 가자고 했는데, 이렇게라도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용하는 떠났지만, 그가 지켜주고 싶어했던 차드 어린이들의 꿈은 우리 동료 배우들과 용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분명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나 스쿨이 건립된 파샤 아테레 지역 주민들은 박용하 씨에 대해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기적’을 선물한 사람”이라고 고마워했다. 개교식 당일, 박용하 씨 대신 참석한 이들 배우에게 주민들은 비둘기 두 마리를 각각 선물했다. 이들 주민들은 비둘기를 귀한 손님들에게만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두 사람이 비둘기를 날리자, 그 중 한 마리가 박용하 씨 사진이 있는 학교 간판에 날아가 앉아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며 “그때는 하늘에서 박용하 씨가 개교식을 축하하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이들의 봉사활동 모습은 오는 22일 오후 8시 50분부터 SBS 희망TV에서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