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로잔대회는 전 세계 200여 개국 4천여 복음주의 교인들이 복음전도 뿐만이 아닌, 기독교가 다룰 수 있는 광범위한 분야의 이슈들을 놓고 함께 고민하고 시각을 나누는 장이 되고 있다. 복음전도를 최우선에 두면서도 온전한 하나님의 선교는 개인의 구원 뿐 아니라 세상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의 건설이라는 점을 천명했던 로잔운동의 정신이 꽃피우는 자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 참석 중인 한국세계선교사협의회(KWMA) 사무총장 한정국 목사 역시 그런 면에서 이번 대회가 어떠한 선교 전략 회의라기보다는 “기독교인들의 한마당 축제”와도 같다고 평했다.
또한 과거 두 차례 로잔대회가 개최됐을 때와는 달리, 오늘날 복음주의 진영과 자유주의 진영이 대립하기보다는 서로를 일부 수용하고 협력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회는 복음전도와 사회참여 간의 성경적인 균형을 추구하고 있는 로잔운동의 정신이 양 진영 모두에게 건전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 목사는 기대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제3차 로잔대회에 한국 대표자 중 한 명으로 참석하고 계신 소감과 전반적인 인상을 나눠 주신다면.
“그리스도인들이 한 데 모여서 마음껏 그리스도를 찬양하고 또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를 위해서 어떻게 선교하면 좋겠는가를 고민하고, 또 각 나라의 기독교 윤리라든가 상황, 고난 당하고 있는 형제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누고 있다. 앞서 탈북자 소녀가 간증했을 때 이 곳에 모인 사람들이 울기도 하고, 기도하면서 똑같이 느끼는 감정이 있었다. 그들이 서서 기립박수를 보내는데 많은 감동을 받았다. 저는 사실 다리가 아파서 중간에 앉았는데 사람들이 앉으려고 하지 않고 계속 박수를 보냈다. 그래서 저도 다시 일어나서 박수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없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이번 대회는 어떤 선교 전략 회의라기보다는 한 마디로 세계적인 기독교의 한마당 잔치 같은 느낌이다.”
-마닐라 대회 이후 21년만에 열리는 대회다. 이번 대회가 특별히 어떤 의의를 갖고 있는지.
“이번 대회는 컨텐츠로 보자면 뚜렷한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로잔운동은 WCC 운동에 대항해 복음주의 진영의 결속을 위해 생긴 운동이었다. 그리고 마닐라 대회에서는 소위 마닐라 선언(Manila Manifesto)이라고 해서 구체적으로 각 항목에 대해 로잔의 목소리를 이야기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의 뚜렷한 목소리를 내기에는 WCC가 너무 약화됐다. 그리고 WCC의 에큐메니칼 운동이 복음주의 진영에서 일부 수용됐기도 하고, 또 복음주의 진영의 운동이 WCC에서 일부 수용되기도 하면서 양 진영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물론 아직도 다른 것이 많이 있지만 이제는 적대적인 관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로잔대회가 아직도 많이 자유주의적인 WCC의 신학, 그리고 선교적이지 못한, 혼합주의적인 면을 상당히 좋게 가이드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면에서 로잔운동은 복음주의 진영과 WCC 진영을 연결하는 좋은 연결 고리가 될 수 있다고도 본다. 그래서 WCC 진영이 좀더 복음주의화 되기 바라는 마음이 있고, 또 우리 복음주의 진영도 예전에는 소홀했던 인권, 가난, 환경 문제 등에서 사회적 참여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심지어 이번 대회에서는 인권의 한 분야로서 인신매매도 다루고 있다. 전에는 이런 것에 관심을 갖지 못했었다. 이제 복음주의 진영에서도 이런 문제를 다루게끔 가이드한다는 점에서 로잔운동이 상당히 건전한 운동이라고 본다.
-말씀하신 대로 이번 대회에 WCC를 비롯해서 에큐메니칼 지도자들도 많이 참석하고 있다.
“이번에 정말 감사한 것은 로마 가톨릭, 성공회 등 WCC 진영에서 와서 참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분들도 이쪽 흐름을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복음주의의 선한 운동이 그분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 우리는 그 분들과 확실히 다르다. WCC 진영은 모든 게 선교, 인권도 개발도 정치도 선교라고 본다. 그러다 보니 영혼 구원에 대한 집중이 상대적으로 흐려졌다. 그 분들이 영혼 구원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선교의 다양성을 주장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다. 영혼 구원에 대한 중요성을 로잔운동은 더 강조한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도 이 복음주의 진영이 강조하는 것은 복음전도에 대한 최우선성이니, 이것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세계 기독교와 한국의 기독교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보시는지.
“앞으로 세계 기독교의 방향이 성경에 기초를 둔 건전한 복음주의 운동으로 갈 것이라고 본다. 심지어 WCC 진영도 많은 반성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는데 아직까지 그 분들이 갖고 있는 편견, 이런 것을 불식하지 않으면 WCC는 역사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그 분들에게 느끼게 하는 대회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 쪽이 이기고 한 쪽은 지는 게임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성경으로 돌아가고, 성경에 비춰볼 때 과거에 소위 자유주의 진영은 성경에서 많이 벗어난 측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보수주의 진영도 20세기, 21세기에 성경이 가르치는 바대로 적합한 기독교를 전했느냐 보면 그런 면에서 우리도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다. 우리는 사회의 구조적 악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 너무나 개인적 악에만 초점을 맞췄다. 개인이 변하면 사회가 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이 변해도 사회가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우리 보수주의 진영도 좀더 성경의 깊은 의미를 지난 2~30년 동안 생각하고 깨달아 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보수주의 진영과 자유주의 진영 모두가 많은 반성을 해서 이번 대회에 왔다. 이번에 그 접합점에서 만난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대회의 분위기가 그런 것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 사실 올해는 윌리엄 캐리가 바로 이 곳에서 세계 기독교 대회를 열자고 한지 200년이 된다. 그 분의 기도가 지금 응답된 것 같다.”
-앞선 한국 지도자들 모임에서 로잔운동이 한국교회 깊은 곳까지 수용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그런 면이 분명히 있다. 로잔운동은 처음부터 운동이었지 조직이 아니었다. 그런데 한국은 조직이 있어야 운동이 일어나는 문화가 있다. 그래서 지난 약 30년 가까이 로잔운동이 지역 교회로까지 확대되고 보급되는 일이 성공적이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해서 한국의 조직 문화를 반영해서, 어떤 조직을 만들자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위원회(committee) 같은 것을 만들어서 로잔운동을 풀뿌리까지 보급하는 데 앞장서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 한국 교회에서의 로잔운동 활성화를 위해 이번에 참석하신 지도자 분들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 주실 수 있는지.
“1세대 지도자 분들이 수고를 많이 해주셨다. 그 분들이 깔아놓은 그 길 위에 우리가 아스팔트를 깔고 도랑도 만들고 그러면서 자동차도 진수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것이 현재 4~50대 지도자들의 역할일 것이다. 50대조차도 40대를 견인하고 이들이 활발하게 일할 수 있게 하는 세례 요한의 역할을 한 번 더 해야겠구나 느낀다. 우리 선배들의 귀한 뜻을 이어받아 50대가 좀 더 헌신적으로 3~40대 젊은 지도자들이 미래 한국 교회를 건전하게 가꾸어 나가도록 도왔으면 한다.
또 전세계 교회와 같이 연합적인 선교, ‘유니버셜(universial)’한 기독교의 모습을 창달하기 위해 3~40대 좋은 지도자들을 발굴해야 할 것이다. 50대는 축복의 통로로서 희생적인 자세를 갖고 세례요한과 같이 길을 예비했으면 한다. 그리고 그 중 한 명이 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 참석 중인 한국세계선교사협의회(KWMA) 사무총장 한정국 목사 역시 그런 면에서 이번 대회가 어떠한 선교 전략 회의라기보다는 “기독교인들의 한마당 축제”와도 같다고 평했다.
또한 과거 두 차례 로잔대회가 개최됐을 때와는 달리, 오늘날 복음주의 진영과 자유주의 진영이 대립하기보다는 서로를 일부 수용하고 협력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회는 복음전도와 사회참여 간의 성경적인 균형을 추구하고 있는 로잔운동의 정신이 양 진영 모두에게 건전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 목사는 기대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제3차 로잔대회에 한국 대표자 중 한 명으로 참석하고 계신 소감과 전반적인 인상을 나눠 주신다면.
“그리스도인들이 한 데 모여서 마음껏 그리스도를 찬양하고 또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를 위해서 어떻게 선교하면 좋겠는가를 고민하고, 또 각 나라의 기독교 윤리라든가 상황, 고난 당하고 있는 형제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누고 있다. 앞서 탈북자 소녀가 간증했을 때 이 곳에 모인 사람들이 울기도 하고, 기도하면서 똑같이 느끼는 감정이 있었다. 그들이 서서 기립박수를 보내는데 많은 감동을 받았다. 저는 사실 다리가 아파서 중간에 앉았는데 사람들이 앉으려고 하지 않고 계속 박수를 보냈다. 그래서 저도 다시 일어나서 박수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없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이번 대회는 어떤 선교 전략 회의라기보다는 한 마디로 세계적인 기독교의 한마당 잔치 같은 느낌이다.”
-마닐라 대회 이후 21년만에 열리는 대회다. 이번 대회가 특별히 어떤 의의를 갖고 있는지.
“이번 대회는 컨텐츠로 보자면 뚜렷한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로잔운동은 WCC 운동에 대항해 복음주의 진영의 결속을 위해 생긴 운동이었다. 그리고 마닐라 대회에서는 소위 마닐라 선언(Manila Manifesto)이라고 해서 구체적으로 각 항목에 대해 로잔의 목소리를 이야기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의 뚜렷한 목소리를 내기에는 WCC가 너무 약화됐다. 그리고 WCC의 에큐메니칼 운동이 복음주의 진영에서 일부 수용됐기도 하고, 또 복음주의 진영의 운동이 WCC에서 일부 수용되기도 하면서 양 진영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물론 아직도 다른 것이 많이 있지만 이제는 적대적인 관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로잔대회가 아직도 많이 자유주의적인 WCC의 신학, 그리고 선교적이지 못한, 혼합주의적인 면을 상당히 좋게 가이드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면에서 로잔운동은 복음주의 진영과 WCC 진영을 연결하는 좋은 연결 고리가 될 수 있다고도 본다. 그래서 WCC 진영이 좀더 복음주의화 되기 바라는 마음이 있고, 또 우리 복음주의 진영도 예전에는 소홀했던 인권, 가난, 환경 문제 등에서 사회적 참여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심지어 이번 대회에서는 인권의 한 분야로서 인신매매도 다루고 있다. 전에는 이런 것에 관심을 갖지 못했었다. 이제 복음주의 진영에서도 이런 문제를 다루게끔 가이드한다는 점에서 로잔운동이 상당히 건전한 운동이라고 본다.
-말씀하신 대로 이번 대회에 WCC를 비롯해서 에큐메니칼 지도자들도 많이 참석하고 있다.
“이번에 정말 감사한 것은 로마 가톨릭, 성공회 등 WCC 진영에서 와서 참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분들도 이쪽 흐름을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복음주의의 선한 운동이 그분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 우리는 그 분들과 확실히 다르다. WCC 진영은 모든 게 선교, 인권도 개발도 정치도 선교라고 본다. 그러다 보니 영혼 구원에 대한 집중이 상대적으로 흐려졌다. 그 분들이 영혼 구원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선교의 다양성을 주장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다. 영혼 구원에 대한 중요성을 로잔운동은 더 강조한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도 이 복음주의 진영이 강조하는 것은 복음전도에 대한 최우선성이니, 이것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세계 기독교와 한국의 기독교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보시는지.
“앞으로 세계 기독교의 방향이 성경에 기초를 둔 건전한 복음주의 운동으로 갈 것이라고 본다. 심지어 WCC 진영도 많은 반성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는데 아직까지 그 분들이 갖고 있는 편견, 이런 것을 불식하지 않으면 WCC는 역사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그 분들에게 느끼게 하는 대회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 쪽이 이기고 한 쪽은 지는 게임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성경으로 돌아가고, 성경에 비춰볼 때 과거에 소위 자유주의 진영은 성경에서 많이 벗어난 측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보수주의 진영도 20세기, 21세기에 성경이 가르치는 바대로 적합한 기독교를 전했느냐 보면 그런 면에서 우리도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다. 우리는 사회의 구조적 악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 너무나 개인적 악에만 초점을 맞췄다. 개인이 변하면 사회가 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이 변해도 사회가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우리 보수주의 진영도 좀더 성경의 깊은 의미를 지난 2~30년 동안 생각하고 깨달아 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보수주의 진영과 자유주의 진영 모두가 많은 반성을 해서 이번 대회에 왔다. 이번에 그 접합점에서 만난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대회의 분위기가 그런 것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 사실 올해는 윌리엄 캐리가 바로 이 곳에서 세계 기독교 대회를 열자고 한지 200년이 된다. 그 분의 기도가 지금 응답된 것 같다.”
-앞선 한국 지도자들 모임에서 로잔운동이 한국교회 깊은 곳까지 수용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그런 면이 분명히 있다. 로잔운동은 처음부터 운동이었지 조직이 아니었다. 그런데 한국은 조직이 있어야 운동이 일어나는 문화가 있다. 그래서 지난 약 30년 가까이 로잔운동이 지역 교회로까지 확대되고 보급되는 일이 성공적이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해서 한국의 조직 문화를 반영해서, 어떤 조직을 만들자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위원회(committee) 같은 것을 만들어서 로잔운동을 풀뿌리까지 보급하는 데 앞장서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 한국 교회에서의 로잔운동 활성화를 위해 이번에 참석하신 지도자 분들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 주실 수 있는지.
“1세대 지도자 분들이 수고를 많이 해주셨다. 그 분들이 깔아놓은 그 길 위에 우리가 아스팔트를 깔고 도랑도 만들고 그러면서 자동차도 진수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것이 현재 4~50대 지도자들의 역할일 것이다. 50대조차도 40대를 견인하고 이들이 활발하게 일할 수 있게 하는 세례 요한의 역할을 한 번 더 해야겠구나 느낀다. 우리 선배들의 귀한 뜻을 이어받아 50대가 좀 더 헌신적으로 3~40대 젊은 지도자들이 미래 한국 교회를 건전하게 가꾸어 나가도록 도왔으면 한다.
또 전세계 교회와 같이 연합적인 선교, ‘유니버셜(universial)’한 기독교의 모습을 창달하기 위해 3~40대 좋은 지도자들을 발굴해야 할 것이다. 50대는 축복의 통로로서 희생적인 자세를 갖고 세례요한과 같이 길을 예비했으면 한다. 그리고 그 중 한 명이 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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