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가 가사가 적힌 ‘애국포켓카드’(Patriot Pocket Card)가 무료로 배포된다.

한인들이 미국사회에서 좋은 이웃이 되자는 캠페인을 펼치는 비영리단체 ‘좋은이웃되기운동(Good Neighboring Campaign) 본부’는 10만장의 애국포켓카드를 필요로 하는 한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애국포켓카드는 미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The Star-Spangled Banner)’의 영어가사와 가사 영어 발음의 한글 표기 및 한글번역으로 구성되어있는데 3겹으로 접으면 명함사이즈가 되어 지갑에 넣고 다니다 사용할 수 있다. 카드 뒷면에는 국기에 대한 맹세(The Pledge of Allegiance)가 동일한 형식으로 적혀있다.

미국으로 이민 온 한인1세들 가운데는 미국가 가사를 몰라 자녀들 학교나 어떤 행사에서 미국가를 불러야 할 때 입을 다물고 있어야만 했던 경험들이 많다.

“미국에 36년 살았습니다. 애들 학교에 가서 미국가나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할 때 가만히 있어야 하는 내 자신이 바보같더라구요”(한인숙)

“손주 학교에 가면 미국가 부를 때 멍하니 있습니다. 모르니까요”(박기성)

애국포켓카드는 이처럼 성인이 되어 미국으로 이민 와 미국가나 국기에 대한 맹세를 배울 기회가 없었던 한인 1세들을 위해 제작된 것이다. 2000년 초 1백 만장의 애국포켓카드를 배포했던 좋은이웃되기운동 본부는 지난 8월 한 인터넷매체와 지역라디오방송을 통해 애국포켓카드 무료 배포 재개를 소개했는데 지난 2달 동안 미국 20개 주에서 약 100여 곳의 한인교회와 단체, 개인들이 요청, 11,400여 개의 애국포켓카드가 배포되었다.

이들은 애국포켓카드가 미국시민으로 사는데 꼭 필요한 것이라며 교인들과 직장동료 및 가족들과 함께 쓰겠다며 연락을 해왔다. 배포된 애국포켓카드는 한인회 주최 행사, 노인학교, 시민권 선서식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좋은이웃되기운동 본부는 한인들의 계속되는 요청에 10만장의 애국포켓카드를 추가로 인쇄했고 이를 필요로 하는 한인들에게 배포하려고 계획 중이다.

좋은이웃되기운동 본부 관계자는 “한인들이 애국포켓카드를 이용해 행사에서 미국가를 부르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다 보면 스스로 떳떳해진다”며 “이것은 미국사회에서 좋은 이웃이 되는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애국포켓카드를 받아보고 싶은 사람은 이메일(gnc@goodneighboring.org)이나 전화 770-452-8039로 연락하면 된다. 좋은이웃되기운동 홈페이지(www.GoodNeighboring.org)에는 미국가를 들으며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링크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