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 목사(청주중앙순복음교회)는 15일 헤이워드순복음교회(이종한 목사)에서 열린 순복음엽합성회에서 개척목회 경험담을 진솔하게 풀어갔다. 그가 개척한 청주중앙순복음교회는 처음에 7가정에서 시작해 점차 믿지 않는 병자 전도를 통해 성장했다.

김 목사는 "정상적인 사람은 개척하는 시기에, 우리 교회에 오지 않았다. 죽음을 앞두고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잃어버리고 어쩔 수 없이 매달릴 곳이 없는 사람들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내가 자라온 곳에서 교회를 시작했는데, 동네에서는 다 아는 사람들이라 전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어쩌다, 새로 이사온 사람들에게 다가가면 우리교회는 말 그대로 빈민굴 같았다고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이런 곳에 누가 예배드리러 올 것 같지 않았다" 이런 교회에 하루는 어머니가 죽음을 세달 앞둔 말기 암환자를 데리고 오셨다. 죽는 사람도 낫게 한다니까 찾아온 것이다.

이때부터, 병자들을 위한 교회가 시작됐다. 말기 암 환자를 매주 보며 설교해야하는데 분명히 사람같아 보였지만 얼굴을 보니까 힘이 나지 않았다. 교회에 낫기 위해 찾아온 사람에게 그냥 보낼 수 없어 계속 금식기도하면서 기도했다. 20일쯤 지나니까 얼굴이 펴지고 두세 달이 지나니까 나았다. 이때부터 병자들은 입소문을 타고 또 다른 병자들을 데려왔다.

그런데, 환자들이 많은 교회라 잠을 잘 시간이 없었다. 그들에게는 새벽 1시부터 3시까지가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고통을 참다못해 나에게 기도부탁을 하기 위해 전화했다. 전화를 새벽까지 받고 기도해주고 다시 4시에 새벽기도에 나가야했다"

김상용 목사는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고 죽기 전 순간까지 갔던 사람들만 찾아오니, 교회가 제대로 운영되기 어려웠다. 그들은 찬송도 모르고 헌금할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런 그에게 결정적인 목회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있었다. "내가 맡은 교회와 가까이 있는 큰 교회는 늘 나에게 비교대상이었다. 하루는 아침에 보니 단정한 옷차림에 성경책을 끼고 걸어오는 사람들은 모두 큰 교회로 가고 있었다. 반면에, 자기 몸도 제대로 못가누거나 아무렇게나 차려 입은 성도들은 모두 우리교회로 오고 있었다. 그날 갑자기 울화통이 치밀었다. 우리교회에도 건강하고 똑똑한 사람이 오면 안되냐며, 나도 이런 사람들을 받고 싶다고 따졌다. 왜 우리교회는 저런 사람들만 와야하는거냐며 하나님께 물었다"

그는 '실질적 예수님'과 '관념적 예수님'이 다르다고 했다. "난 목회를 잘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은 '나도 역시 그랬다'고 대답해주셨다. 너무 놀라 성경책을 찾아보니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배우지 못하고 가난했던 사람들이었다. 지위가 높거나 부자인 사람은 예수님 주위에 거의 없었다. 주님의 눈에는 건강한 사람이건 그렇지 않건 배우건 배우지 못했건 많이 가졌거나 가진 것이 없거나 모든 사람이 같은 선상에 있었다. 그때부터 영혼구원 총력전도에 매진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교회. 가중되는 설교 압박감

김상용 목사는 개척교회시작하면서 설교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시작하게 하셨지만 처음 개척교회 시작한 후 한 달이 지나자 설교할 주제가 사라져버렸다.

그는 설교 압박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앞으로 매주 이렇게 설교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그때부터 몇 달 동안 옥상에 올라가서 교회를 그만 두게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는 "하나님은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장면을 보여주셨다. 모세는 못간다고 했지만, 하나님은 그런 모세에게 내가 시키는대로 심부름만하면 된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설교란 내가 하는 게 아님을 알게됐다. 그렇게 마음먹고 나니 갑자기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말했다.

김상용 목사는 이런 일을 겪고 나서 그 주일설교를 앞두고 토요일 오후 2시부터 기도하기 시작했다. 계속 간절히 기도하는 가운데, 8시간이 지나서 밤 10시가 됐다. 하나님은 그 와중에 어떤 사인도 주시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머리에 스치는 말씀이 떠올랐다. 묵상하며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는 "만약, 잠간 떠오르는 주님의 음성을 놓치면 그때는 밤새도록 몸부림치며 기도해야 했다. 그때부터, 37년간 하나님이 말씀을 주시지 않은 적이 없다. 항상 동일한 방법으로 주일말씀을 생각나게 하셨다. 제목이 정해지면 이미 새벽 2, 3시가 되어버렸다. 성도들은 모든 설교자가 이런 고통을 안고 있음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김상용 목사는 현 청주중앙순복음교회 당회장이며, 전 기하성 총회장을 역임했다.

제 3회 순복음 연합 심령 부흥성회가 헤이워드순복음교회(이종한 목사)에서 14일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15일, 16일, 17일(주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