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이전

사람이 스스로의 지적인 능력으로 창조 이전의 일을 알 수 있는가? 간단한 답은 “알 수 없다” 이다. 사람이 스스로의 지적 능력으로 창조 이전의 세계를 알 수 없다고 하는 사실 때문에 하나님의 계시가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스스로 하나님이 계신 것과 하시는 일을 사람에게 나타내 보여 주시고 알려 주시지 않는 한, 사람은 그 어느 누구도 창조 이전의 일에 대해서 말 할 수 없다. 당연하지 않은가! 이 말은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인 성경을 떠나서 사람이 창조 이전에 관하여 알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말과 같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없이 사람이 하나님의 존재나 하나님의 활동에 대하여 알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말도 된다. 하나님에 관한 한, 성경이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으로 절대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이런 이유 때문에 성경을 떠나서는 결코 건전하고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스티븐 호킹이라는 과학자가 “우주는 신이 창조하지 않았다”라고 하는 말을 한 것 때문에 전 세계가 시끌벅적하다. 그러나, 실상은 그의 이 말도 공허한 말을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는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말한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는 오관을 통해서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영역에 대해서 마치 무엇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실증주의적 과학 이론에 따라 창조 이전의 어떤 것을 알려고 하면, 사람이 창조 이전에 존재해야 하고, 몸의 오관을 통해서 증명 할 수 있는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 시켜 주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사람이 “우주는 하나님이 만들지 않았다”라고 단정적으로 말 할 수 있겠는가?

성경에도 창조 이전의 세계나 하나님의 활동에 관한 기록은 많지 않다. 그러나 없는 것은 아니다. 성경 기록에 따르면 창조 이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하여 몇 가지를 알 수가 있다.

첫째로, 여호와 하나님이 계셨다. 하박국 선지자의 기도 속에는 하나님께서 만세 전부터 계셨다고 고백하는 말이 나온다 (하박국 1:12).

둘째로, 여호와 하나님은 홀로 계시지 않으셨다. 대제사장으로서 하나님께 드렸던 예수님의 기도를 보면, 예수님은 성육신 하시기 이전 하나님의 아들로서 아버지 하나님과 함께 계셨었다고 증언한다 (요한복음 17:5). 잠언 기자는 창조와 관련해서 지혜도 하나님과 함께 있었다고 말한다 (잠언 8:22-31). 이 말은 하나님이 단순한 우주의 힘이나 비인격체로 존재하는 물질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인격적인 존재로서 창조 이전부터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계셨다는 말이다.

셋째로, 여호와 하나님은 계시기만 하신 것이 아니라 활동하고 계셨다. 이 활동은 삼위일체 하나님 사이의 활동이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과 계획을 따라 일어나게 될 일련의 사건들과 사람들에 관한 활동이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삼위일체 하나님 사이의 활동은 서로를 영화롭게 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이었다 (요한복음 17:4, 24). 서로를 영화롭게 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인간을 포함하는 우주만물의 창조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인간의 구속을 계획한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 사도 바울은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했다,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다, 라고 말씀하면서, 그 목적이 믿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에베소서 1:3-6). 사도 베드로도 그의 서신에서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믿는 성도들의 구속은 창세 전부터 알려졌던 일이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베드로전서 1:18-20).

창세 전에 하나님이 계셨다는 것, 하나님께서 홀로 계셨던 것이 아니라 함께 계셨다는 것,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면서 서로를 영화롭게 하시고 서로를 사랑 하셨다는 것, 그 사랑하심과 영화롭게 하심으로부터 인간 창조와 구속이 계획되었다는 것을 사람은 어떻게 알 수가 있는가? 이런 것들은 사람의 상상이나 직관이나 짐작이나 논리나 사유나 유추를 통해서 얻어지거나 알 수 있는 지식들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계시로 주셨고 기록으로 보존해서 우리에게 전해 주신 성경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인 이 성경은 성경의 저자이신 성령의 도우심이 있어야만 깨달아 이해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을 떠나서는 창세 이전 하나님의 일에 관한 것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말 할 수도 없다 (고린도전서 1:10,11). 이 말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하면, 그것도 전적인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는 것이라는 뜻이다 (고린도전서 1:12). 세상의 영을 받은 사람들은 하나님도,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들도 알 수도 없다고 하는 것이 성령께서 사도 바울을 통하여 계시로 우리에게 주신 성경 말씀의 요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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