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예배에서 이렇게 반갑고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서로를 포옹할 수 있을까? 30일부터 시작된 연합교회 여성 감성예배에서 여성들이 서로를 포옹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나눴다.

하얀색 셔츠를 말끔하게 차려 입은 여성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같은 교회를 다니고 종종 인사도 하지만 서로를 잘 몰라 ‘00 엄마’ 혹은 남편 성을 따라 ‘0 집사님’으로 불리는 이들의 ‘진짜’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가슴에 붙여준다. 예배당은 약간 어둡고 강단 위에는 역시 하얀색 셔츠로 맞춘 ‘아줌마’ 찬양팀이 자연스럽게 예배의 문을 열고 있다. 풋풋하진 않지만 진심이 담겨있는 뜨거운 찬양이다.

여성 리더십 개발, 여성간 네트워킹 강화 및 멘토링을 위한 ‘여성 감성예배’가 매월 마지막 목요일 오전 10시 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에서 열린다. 30일, 첫 문을 연 여성 감성예배는 지난 몇 년간 꾸준하게 다져온 교회 내 여성사역의 터 위에 자라난 여성 리더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교회의 적극적인 후원의 산물이다.

특히 올 해 신설된 여성사역위원회에서는 여(女) 장로인 민경희 위원장을 중심으로 ‘여성들의, 여성들에 의한, 여성들을 위한’ 사역을 차근 차근 진행해가고 있다.

민경희 장로는 “여성사역위원회의 초점은 힐링(Healing) 미니스트리다. 그런 부분에서 여성교실은 간접적으로 여성들간 유대를 강화하고, 마음의 고민과 아픔을 보듬으며, 문화적, 정서적으로 메말라있던 이민생활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예배는 시종 여성들의 입장에서 진행됐다. 축복과 환영의 시간에는 인도자의 권유에 따라 적극적으로 주변을 돌며 서로 포옹하고 축복의 말을 나눴다. 따뜻한 몇 마디에 벌써부터 눈물을 글썽이는 여성도 여럿 있었다. 말씀 이후에는 성령에 관한 찬양으로 주를 향한 사랑을 고백하고, 서로 손을 잡고 중보하기도 했다. 잘 모르는 사이더라도, 조금 어색하더라도 ‘여성’이라는 공통분모로 모인 이들의 가슴은 성령의 따스한 만져주심으로 마음의 벽은 자연스럽게 무너져 버렸다.

사도행전 속 ‘브리스길라’에 관한 이야기를 본문으로 들고 나온 정인수 목사는 “브리스길라는 가정과 사역, 일터의 현장에서 균형을 맞춘 지혜로운 여인으로 그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바울의 사역을 지원했다. 또한 자신의 집을 친교의 장으로 내어놓아 교회를 섬겼는데, 결국 이것이 에베소 교회의 모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이민사회 여성들은 육체적 탈진과 정서적 아픔, 정신적 고통이 크고 외롭다. 브리스길라의 상황도 여러분들보다 나았던 것은 아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남편과 자녀들을 그분께 이끌면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날마다 성령 안에서 새로운 힘을 공급받아 자신과 가정과 교회와 민족과 나라, 세계를 살리는 여성들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여성 감성예배는 ‘여성 특유의 리더십과 감성을 개발하는 도구가 되기 위해’, ‘여성들의 인생 주기에서 일어나는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그리고 ‘여성들간 교회 안팎의 네트워킹과 우정을 나누는 고리가 되고자’ 시작됐다고 정 목사는 강조했다.

예배는 모든 여성들에게 열려 있으며, 예배와 치유기도회, 소그룹 모임, 친교로 이어진다. 문의 (678) 656-3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