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11 테러 현장인 뉴욕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건립이 추진 중인 모스크가 다른 곳에 세워질 수도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뉴욕 이맘인 페이잘 압둘 라우프가 이끄는 코르도바협의체가 추진하고 있는 모스크는 1억여 달러를 들여 수영장, 서점, 극장 등 편의 시설과 결합된 13층 규모의 대형 복합 센터로 세워질 전망이다.

이 모스크의 최대 투자자로 자신을 밝힌 히샴 엘자나티의 변호사 월로디미르 스타로솔로스키는 최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엘자나티가 그라운드 제로에서 7블록 가량 떨어져 있는 클리프 스트리트 30번지 부지를 사들여 이 곳에 모스크를 짓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건립 예정지는 그라운드 제로에서 2블록 떨어져 있는 파크 플레이스 51번지 부지다.

엘자나티측이 고려 중이라고 밝힌 부지에는 이미 모스크가 들어서 있으며, 엘자나티는 이 모스크의 이맘과도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스타로솔로스키는 말했다.

한편 언론들에 의해서 모스크 건립안의 최종 결정자는 라우프에게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스타로솔로스키는 모스크 건립에 가장 많이 투자한 엘자나티에게 사실상 결정의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라우프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스크 부지를 옮기게 되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이에 대해 보복하려 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미국을 더욱 위협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엘자나티가 변호사를 통해 밝힌 부지 이전 계획은 따라서 라우프가 보여 왔던 입장과 대조적이며, 결말은 더 지켜봐야만 알 수 있을 것이지만 구체적인 부지 이전이 고려되고 있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다고 크리스천포스트는 전했다.

뉴욕 타임스가 이 달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욕 시민의 3분 2는 모스크가 지금보다 그라운드 제로에서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세워지길 희망한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