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주교 인정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세계 성공회의 수장인 로완 윌리엄스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가 동성애자 주교를 지지한다는 개인적 견해를 피력하고 나왔다.

최근 현지 더 타임스 매거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윌리엄스 대주교는 동성애자가 주교라면 반드시 독신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며 이 경우에는 “동성애자가 주교라고 해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되는 것은 전통적으로 성직자들이 지켜야 할 것으로 요구되는 기준에 부합하느냐에 관한 것”이라며, 동성애자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파트너를 두지 않고 성적 순결을 유지하고 있다면 주교로서의 자격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파트너가 있는 동성애자는 주교로서 왜 부적합한가라는 질문에 그는 “성경적이고 전통적인 접근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윌리엄스 대주교는 인터뷰에서 성공회 내에 전통 옹호론자들과 자유주의자들 간에 이 문제에 대한 강력한 대립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교단 분열의 위기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의견 불일치 속에서도 성공회는 여전히 하나로 남아 있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윌리엄스 대주교의 발언은 비판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옥스포드선교연구센터(Oxford Center of Mission Studies) 비네이 새뮤얼 박사는 윌리엄스 대주교의 주장은 동성애가 후천적인 것이 아닌 선천적인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동성애가 선택이 아니라 유전적 현상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아직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20여년간 이뤄진 다양한 분야의 연구들이 동성애가 타고 나는 것이라는 주장을 증명하려고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며 “교회는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믿는 이들에게 성은 하나님에 의해 주어진 그대로 지켜야 한다는 가르침을 분명하고 확고하게 증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영국 통계청은 영국민 100명 중 1명이 동성애자라는 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자신을 동성애자로 믿고 있는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전문직 종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뮤얼 박사는 이같은 결과가 특히 이들 계층을 성경의 가르침 속으로 인도해야 할 교회의 책임을 일깨우는 것이라며 “교회는 동성애라는 비정상적 사회 현상을 수용하기보다는 이를 성경적 관점으로 치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