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목회자들이 지난 56년간 강단에서 정치적 언급을 막아 온 연방정부 세금 법안에 도전하는 ‘강단의 자유 주일(Pulpit Freedom Sunday)’ 행사를 지난 2008년과 2009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했다.

미국에서는 1954년 통과된 존슨 수정조항(Johnson Amendment) 이래로 교회와 같은 비영리 단체들의 경우 국세청(IRS)으로부터 비과세 지위를 부과받는 대신 어떤 정치적 활동에도 참여하거나 개입할 수 없다는 규정에 의해 강단에서 공직 후보자들이나 현 정부 당국자들, 그리고 특정 정치 사안을 설교 중 언급하는 것이 금지되어 왔다.

규정을 어길 경우 비과세 지위를 잃게 되므로 사실상 목회자들이 성경적 관점에 따라 정치 현안에 관한 입장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한 것이며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규정해 놓은 수정조항 제1조에 위배되는 것이라는 비판이 있어 왔다.

‘강단의 자유 주일’ 행사를 주최하고 있는 기독교 법률 그룹 얼라이언스 디펜스 펀드(Alliance Defense Fund)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각) 실시된 제3회 ‘강단의 자유 주일’에는 이 때까지 중 가장 많은 1백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여해 법안에 도전하는 뜻에서 현 정치를 주제로 설교를 전했다고 밝혔다. ADF는 이 행사에 참여하는 목회자들의 법적인 보호를 책임지고 있다.

ADF는 이 법안이 ”비과세 지위를 놓고 가해지는 위협은 목회자들에게 재갈을 물리고 있으며 교회를 공공영역에서 밀어내고 있다”며 “목회자는 정부에 의해 처벌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뜻에 따라 설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단의 자유 주일’의 취지가 “교회가 정치에 간섭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교회에 간섭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하고, 이같은 행사를 통해 목회자들에게 주어진 표현의 자유를 되찾으려는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사의 지지자이자 참여자인 프리즌펠로우십 대표 척 콜슨 목사(전 리처드 닉슨 대통령 보좌관)는 “강단에서 무엇이 가르쳐질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정부가 아닌 목회자와 교회에 맡겨져야 한다“며 “이것이 내가 ‘강단의 자유 주일’을 지지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애리조나 주에 소재하고 있는 ADF는 성경적 진리를 말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보호를 사명으로 삼고 있는 미국 내 대표적 기독교 법률 그룹이다.